<앵커>
민주당의 이런 복잡한 내부 분위기는 오늘(23일) 의원총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기소된 뒤에도 계속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당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이어서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본회의를 30분 앞두고 소집된 민주당 의원총회는 예상보다 길게 1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이재명 대표 기소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한 어제 당무위원회 결정이 화두였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이견 노출을 꺼렸지만,
[오영환/민주당 원내대변인 : 반대 의견이 있었다기보다는 각자의 의견을 표명하시는 것이고요.]
여러 의원이 논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대표 체제 직전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이끌었던 우상호 의원은, 당헌 80조 해석상 이 대표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당무위에서 기권하고 퇴장한 친문 전해철 의원은 공소장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기소 당일 당무위를 소집해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습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도 혁신을 명분으로 만들어진 당헌 취지에 맞지 않는 해석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권리당원들은 법원에 이 대표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는데, 이 대표는 당무위 결정과 이를 둘러싼 이견 표출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정당이라고 하는 게 원래 다양성이 생명이니까. 그게 민주주의 아닌가 싶습니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SBS와 통화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표출될 수 있는 것이라며 당무위의 신속한 결정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같지는 않은' 화이부동의 토대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재성)
원종진 기자(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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