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시와 마찰을 빚고 있는 장애인 단체가 어제부터 다시 지하철 탑승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도심 차로를 점거한 채 행진을 하고 시청역에서 노숙을 하며 1박 2일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열차에 오르려 하자, 경찰과 지하철 보안관들이 막아섭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두 달 만에 재개한 지하철 탑승 시위.
차에 오르지 못한 회원들은 승강장에 모여 선전전을 펼쳤고, 농성을 위한 천막을 설치하려다 또다시 가로막혔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불법적으로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즉시 퇴거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월을 끝으로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한 전장연은 지난달 초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면담했습니다.
하지만 양측 간 갈등은 이달 들어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시가 장애인활동 지원 급여 수급자를 일제 점검하겠다고 나서자, 전장연이 반발한 겁니다.
서울시는 정부가 지급하는 국비 외에 자체 예산으로 활동급여를 지원하는데, 수급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부정수급자 여부를 가릴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수급자가 주소만 서울시에 옮겨놓고 실제로는 지방에 거주하는지 의심이 되고 있고, 확인이 필요해서 그런 겁니다."
반면 전장연은 "국민연금공단이 확보한 수급자 정보로 이미 국비가 지원되는데, 서울시가 '이중 조사'에 나선 건 특정 단체를 죽이려는 의도"라고 맞섭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철폐연대 상임대표]
"이미 국민연금에 대해서 3년마다 저희들은 수급 갱신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 모두 그때 모두 조사하는 사항들입니다."
전장연은 장애인의 날인 다음 달 20일까지 1호선 탑승 시위를 포함한 농성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은 '불법 행위를 바로잡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하는 등 양측 간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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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수 기자(g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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