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옹진군 영흥도의 한 농경지에 바닷물이 유입돼 한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농민들은 수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옹진군과 공사업체 탓이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옹진군 영흥면 십리포해수욕장 인근 농경지.
거름으로 사용될 볏짚들이 짠 바닷물 유입으로 내팽개쳐져 있습니다.
[이낙호/벼 재배 농민: 겨울에 그렇게 비가 많이 온 것도 아닌데 (물이 차 있어서) 이게 바닷물이 들어왔다 하는 생각이 번뜩 들어서…그 물을 찍어서 맛을 보니까 짜다 못해서 써요.]
농경지에 바닷물이 유입된 건 옹진군이 발주한 해수욕장 인근 수영장 조성 공사 때문입니다.
물때에 관계없이 수문을 개방하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난달 초 처음 바닷물이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 염분 농도가 6% 넘게 측정돼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0.3%보다 20배를 넘어섰습니다.
【스탠딩】
바닷물이 유입된 논인데요. 이렇게 바닥에 있는 돌을 보시면 흰색 가루가 묻어있는데 유입 당시 염분기가 남아있는 겁니다.
농민들은 전체 4ha가 피해를 입으면서 1억 8천만 원 가량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공사업체 측은 잘못을 시인하고 배상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관리 책임이 있는 옹진군으로부터 수문 관리 지침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공사현장 관계자:(수문을) 내려라 올려라 있었으면 내가 당연히 내렸겠지…(농사를 짓고) 쌀이 소출이 덜 나왔다 그러면 우리가 변상을 ….]
옹진군은 수문 관리 방법 등을 설계서에 기재를 했고 중재 역할로 피해농가 5곳 중 4가구와 1차 보상 협의를 대부분 마쳤다고 해명합니다.
[옹진군 관계자: 공사 안했을 때는 (관리를 우리가) 그렇게 해야겠지만 설계 내역에 가물막이라든가 설계에 다 포함된 상태이고….]
과실로 인한 인재로 드러난 옹진군의 수영장 조성 공사.
보다 치밀한 사업 추진과 함께 피해 농민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OBS뉴스 황정환입니다.
[황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