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투자자에게 50조 원이 넘는 피해를 준 테라-루나 사태 장본인, 권도형 대표가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혔습니다. 도피 1년여 만으로, 위조 여권을 이용해 다른 나라로 가려다 검거됐습니다. 이제 다음 수순은 '국내 송환인가' 싶으실텐데, 상황이 간단치 않습니다. 몬테네그로가 권 대표를 기소한데다, 지난달엔 미국도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국내 송환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권도형 대표는 현지 시각으로 어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권 씨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발생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했고, 다시 인접 국가인 몬테네그로를 통해 두바이로 가려다 붙잡힌 겁니다.
권 씨는 검거 당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쓰려다 덜미가 잡혔는데, 벨기에 위조 여권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법무부는 권 씨 여권을 무효화시켰습니다.
검찰은 법무부와 협의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 권 씨를 신속히 국내로 송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언제쯤 송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 뉴욕 검찰과 싱가포르 경찰도 현재 권 씨를 증권 사기 등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고, 몬테네그로 경찰도 문서위조 혐의로 권 씨를 기소해 해당국과 조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검찰은 최근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전 대표를 피의자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은아입니다.
정은아 기자(euna_6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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