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들으신 대로 우리 정부가 권도형 씨를 데려오기 위해 몬테네그로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지만 언제쯤 가능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2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피해자들은 권 씨 체포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어서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피해자 2천700여 명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권도형 씨의 체포 소식과 함께, 피해보상 가능성을 묻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권 씨는 가격 변동이 큰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테라, 루나는 서로 가격을 떠받쳐 주는 구조여서 안정적이라는 점을 폭락 사태 직전까지도 투자자들에게 주입해 왔습니다.
[권도형(지난해 5월) : (다른) 가상화폐 95%는 사라질 거예요. 그런 망해가는 회사들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움이 있죠.]
또 테라를 예치하면 연 20%에 달하는 이자를 보장해 준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테라·루나 투자자 : 증권으로 인정을 받아야만 제대로 된 처벌이나 보상 요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더라고요. (사법 당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피해자들도 모이기 쉽고….]
검찰은 가치 폭락 가능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권 씨를 추적해 왔습니다.
법무부가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씨에 대한 범죄인인도를 요청했지만, 언제쯤 송환이 가능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이미 사기 등 8개 혐의로 권 씨를 기소한 미국도 신병 인도를 요청하고 있고, 싱가포르도 수사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범죄인 인도 청구 시점과 요청 국가에서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 그리고 범죄 실행 장소 등을 고려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수사당국은 다른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 중인 한국으로의 우선 송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도 제출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손승필·최하늘)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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