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망 좋은 바닷가나 관광지에 있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에서 불법 숙박 영업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공유 숙박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안전 관리도 부실하고 이웃 주민들도 소음 공해 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유 숙박 앱에 올라온 강원도 바닷가의 한 아파트입니다.
방에서도 바다가 한눈에 들온다며 홍보합니다.
주말 하룻밤 숙박 요금은 23만 원.
단속반이 직접 예약한 뒤 찾아가 봤습니다.
침구류와 욕실용품 등이 호텔이나 콘도처럼 갖춰져 있습니다.
곳곳에 경고문까지 붙었지만, 이 아파트 4가구 중 한 곳은 이런 식으로 불법 숙박영업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투숙객들이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시끄럽게 할 때가 많다 보니 이웃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파트 관계자 : 놀러 왔으니까 술도 많이 마셨을 거고 그런 거로 인해서 목소리가 높아지니까 시끄러운 거죠.]
유명 맛집들과 가깝다는 점을 내세워 공유 숙박 앱에 등록한 한 주택.
상가를 객실로 꾸며 불법 숙박 영업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화려한 조명 시설이 어지럽게 설치돼 있지만, 화재감지기는커녕 소화기조차 없습니다.
[이정훈 / 강릉시 위생과 : 숙박시설 같은 경우에는 방염 커튼 같은 걸 쓰거든요. 여기는 화재 감지기도 없는 상황이에요.]
최근 강릉과 동해지역에서 숙박 앱을 통해 불법 영업을 하다가 적발된 아파트와 오피스텔, 주택 등은 90곳이 넘습니다.
불법 숙박 영업을 하다 적발되면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벌금을 낸 뒤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불법 영업을 계속하기도 합니다.
[이정훈 / 강릉시 위생과 : 공유 숙박 앱에서는 (불법 숙박업소인지) 판별하기 어렵지만, 현장에서 숙박업이든 농어촌민박이든 표지판도 있고 영업신고증이 있으니까 그걸 확인하면 되겠습니다.]
불법 숙박업소는 재난배상책임보험 가입도 안 돼 화재나 폭발 등 사고가 발생해도 보상받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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