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식 정원을 외국 현지에 만들면 우리 고유의 문화나 정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여러 문제로 실제 성사되기 쉽지 않습니다.
미국 시카고의 한인 사회도 한국 정원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예산 마련이 쉽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시카고 북부 지역에 1972년 문을 연 시카고 보타닉 가든.
24개의 테마 정원과 자연 숲, 호수, 언덕 등 다양한 지형에서 230만 개의 식물이 자라는 식물원 형태의 공원입니다.
보타닉 가든 한쪽의 인공섬에는 이국적인 정원이 조성돼 있는데 바로 일본정원입니다.
호수를 건너는 다리와 소나무, 그리고 정자에서 일본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고 특히 꽃이 피면 많은 시카고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시카고 보타닉 가든에 일본 정원이 들어선 지 벌써 50년이 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구 10만 명이 넘은 시카고 한인 교민 사회는 10여 년 전부터 한국정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정원 예정 장소는 보타닉 가든 동쪽의 호수 주변.
한인회 측은 이곳에 노송과 진달래 등을 심고 정자 등 우리 고유 건축물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미국 당국과의 협의와 서명운동, 모금활동 등을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 50억 이상으로 예상되는 비용 마련이 만만치 않아 언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게다가 최근 중국 교민단체가 보타닉 가든에 중국정원을 조성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한인회 측은 자칫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근무 / 시카고 한인회 이사장 : (한국정원이 생기면) 우리 것을 우리가 즐길 수 있다는 그런 점이 있고요, 외국인들에게도 우리 문화를 잘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카고 한인 동포사회는 늘어나는 한인 동포 2, 3세와 미국 현지인들에게 우리 문화와 정서를 알릴 수 있는 한국정원 설립에 한국 정부와 지자체가 관심을 갖길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학무입니다.
YTN 김학무 (moo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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