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가면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계속 홍보하고 있다고 저희가 여러 차례 지적했습니다. 선관위가 그런 꼼수 선거운동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일) 공동 출정식에 등장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버스, 당 상징색은 물론 글씨체까지 판박입니다.
특히 눈에 확 띄게 숫자 1과 5를 쓴 것은 민주당 기호 1과 더시민 기호 5를 강조해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버스 앞에 있었던 지역구 후보들은 위성정당인 더시민 지지를 호소하면 선거법 위반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어제) : 이렇게 흔드는 것도 선거법 위반 아니에요?]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어제) : 그럼 이렇게 흔들어야…]
선거관리위원회는 숫자 1과 5를 쓴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총선일 4월 15일이라고 돼 있지만, 1과 5만 워낙 크게 쓰다 보니 유세차가 아닌 정당 차량에 정당 기호를 쓰지 못하게 한 선거법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선관위가 즉시 시정을 요구하자 민주당은 선관위 지도를 따르겠다면서도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선관위가) 정당과 후보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모정당 지도부 일정에 얹혀 가는 위성정당들의 행태는 오늘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같은 당인지 다른 당인지 당명마저 여전히 헷갈려 합니다.
[(오늘 찾아주신 미래한국당 동지들입니다.) 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
[원유철/미래한국당 대표 : 네, 반갑습니다. 미래한국당입니다.]
변변한 독자 공약마저 없이 급조되다 보니, 위성정당들은 비난을 받더라도 모정당에 묻어가는 것이 홍보 효과라도 있다,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하륭, 영상편집 : 최혜영)
박하정 기자(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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