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소나무가 많은 동해안에선 산불이 발생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지곤 하는데요.
불에 잘 안타는 '활엽수림'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규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거대한 불길이 산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불은 삽시간에 아파트와 주택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산불로 폐허가 된 포항 용흥동 야산을 10년 만에 찾았습니다.
화사한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도 보입니다.
[김현철/포항시 산림관리팀장]
"현재 보이는 수종은 저희가 2013년 용흥동 도심에 대형 산불이 났을 때 산불에 강한 수종으로 심은 벚나무입니다."
보기 좋고, 경제성이 높다며 지금까진 소나무 등 침엽수를 선호했지만, 소나무가 울창한 동해안에선 바람을 타고 재난급 대형 산불로 커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을과 가까운 야산에 조림을 할 때는 활엽수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벚나무 같은 활엽수는 불에 강하고 산불 확산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내화수종'이라고 부릅니다.
[권춘근 박사/국립산림과학원]
"마을이나 시설물을 둘러싼 곳부터 소나무를 제거하고 활엽수를 심어서 산불에 강한 숲을 조성한다면 피해를 좀 저감시킬 수 있지 않을까‥"
건물을 지키기 위해 주변의 나무를 몽땅 제거하기도 합니다.
포항시 북구의 한 사찰의 경우 경계에서 30m 안에 있는 소나무는 모두 베어버렸습니다.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겁니다.
산불을 빨리 끄기 위해 산불진화용 임도를 추가로 만드는 공사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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