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7일) 뉴스는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수십조 원의 손해를 끼친 가상자산 테라-루나의 발행업체 대표 권도형 씨가 지난주 유럽에서 붙잡혔습니다. 이 사안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권 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습니다. 신 씨는 권도형 씨와 이미 몇 년 전 결별했다면서 자신은 법적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그런 주장에 의심을 품게 하는 동영상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 3주 전쯤인 지난해 4월 15일.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의 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 영상입니다.
자신이 만든 모바일 결제 앱 '차이페이'가 '테라'의 블록체인 시스템과 연동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홍보합니다.
[신현성/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 : 은행으로도 차이 앱을 충전할 수도 있고, 테라 스테이션을 통해서 테라로도 충전을 해서 결제에 쓸 수 있는….]
규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신현성/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 : 그 이상 더 하지 않았던 이유는 여태까지는 규제의 불확실성이 컸던 것 같아요.]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어 더 협업하겠다고 말합니다.
[신현성/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 :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어서 앞으로는 훨씬 더 진하게 협업을 하려고 하고요.]
신 씨의 이 같은 발언은 '차이페이' 거래가 테라 블록체인에서 처리된 적이 없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 조사 결과와는 반대되는 내용입니다.
신 씨는 2020년 3월 이후 권 씨와 결별했다고 주장했지만, 2년 후 촬영한 영상에서는 여전히 권 씨와 테라-루나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신현성/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 : 같이 창업했던 권도형 대표가 그런 역사나 경제의 변화를 스터디 하는데 상당히 훌륭했던 친구였던 것 같고….]
폭락 사태 직후 해당 동영상은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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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신 씨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이용우/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 : (금융 당국은) 최근에 와서야 증권성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을 적용하겠다 (는 입장입니다). 그 입장을 2~3년 전에 취했다면 이 사안을 명확하게 규율할 수가 있었을 겁니다.]
입장을 묻는 SBS 취재진에 신 씨는, 인터뷰 당시 테라폼랩스 대표를 맡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업 분리 전까지 '차이'는 테라 블록체인을 활용해 실제 결제를 일으키는 등 자신이 테라폼랩스에 관여했을 때는 테라-루나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열)
1. 차이결제와 테라 블록체인이 연동되지 않았음에도 거짓으로 인터뷰했다는 취지라면 잘못 이해하신 것입니다. 권도형과 사업분리 전까지 차이는 테라 블록체인을 명확하게 활용했습니다 – 구체적으로 차이 결제 예치금으로 KRT를 매수하여 블록체인에 결제를 이르켰고, KRT 매수로 인해 발생한 이익으로 고객과 가맹점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실제 실행했습니다. 규제 방향이 공백인 상황에서 공신력 있는 대형 법무법인의 정밀한 검토를 거쳐, 직접 결제가 아닌 미러링 방식으로 구현한 것을 두고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러링은 핀테크 분야에서 통용되는 방식으로 최근 금융위원회에 토권증권 발행방안을 발표하면서 관련 법률 개정 전까지는 미러링 방식으로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도 있습니다.
2. 테라-루나의 설계 결함을 알고도 발행을 강행하였다는 취지라면 그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다수의 전문가나 국내외 투자사들의 검증을 거친 후 출시되었습니다. 신대표가 관여했던 시기는 UST가 출시되기도 전으로 KRT 초기 시장 형성 단계로서 당시에는 알고리즘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였습니다. 테라 출시 이후 2년 이상이 지나 고이율 역마진 구조의 앵커프로토콜 출시와 앵커와 파생상품과의 연계, 그리고 외부의 공격과 같은 비정상적 운영이 폭락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3. 신대표는 2000년 초반 권도형과 결별한 이후 테라의 운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고, 언론 인터뷰에도 응한 바 없으나, 위 인터뷰는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창업 당시 상황이나 소회에 대한 인터뷰 요청을 받아 수차례 거절했으나 나중에 어쩔 수 없이 응한 것으로서 인터뷰 당시 테라의 대표를 맡고 있지 않음을 정확히 밝혔으며, 관여하고 있지 않았던 시기에 대한 내용은 인터넷 자료 등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서 설명한 정도에 불과합니다.
4. 미국 sec 소장은 신대표에 대한 그 어떤 혐의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으며, 권도형과 공동설립했지만 분리 한 사람으로만 설명하고 있습니다. 차이에 대한 sec의 판단 근거를 알기 어려우나 sec가 한국 기업인 차이에 대해 어떤 조사도 한 바 없으니, 한국 검찰의 조사자료나 판단을 그대로 원용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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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진 기자(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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