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 휴일인 어제(26일) 불이 나서 17시간 만인 오늘 오전에야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문제는 이런 산불이 우리나라에서 갈수록 잦아지고 있고, 피해 면적도 늘고 있다는 겁니다. 기후변화와 맞물려서 전보다 늘어난 산불의 실태와 이유를 집중취재했습니다.
장선이 기자, 홍승연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제가 있는 이곳은 경남 합천의 한 야산입니다.
지난 8일 이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고 축구장 230개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탔는데요.
올해 첫 산불 3단계를 발령해 20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화마가 휩쓸고 간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고,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산림 복구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 마을 주민은 꺼졌다가도 다시 살아나는 산불에 늘 불안한 마음입니다.
[이한수/마을 주민 : 저 마을에 불이 올까 싶어서 제일 걱정했어요. 마을 자체가 산하고 붙어 있는 동네인데, 그쪽으로 바람이 불었으면 마을이 불 천지가 됐을 텐데….]
[박순덕/마을 주민 : 아이고, 이거 밤에 났으면 큰일 났지. 밤에 났으면 어떻게 끌 거야. 끄지도 못하고….]
산불, 해마다 더 잦아지고, 규모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756건의 산불이 발생해 서울 면적의 40%에 달하는 2만 4천여 헥타르가 불에 탔는데요.
이게 지난 10년 평균치와 비교해 보면 7배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올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올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모두 331건으로 하루 평균 4건꼴입니다.
역대 두 번째로 산불이 많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고, 역시 같은 기간 10년 평균보다는 65% 늘었습니다.
여기에다가 기후변화 때문에 지난 10년간 주로 3~4월에 집중됐던 산불이 최근에는 2월에서 5월까지 기간도 넓어지면서 산불대응 전략을 다시 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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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이 기자(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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