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 통일했다'고 말하는 등 국민의힘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의 발언이 잇따라 논란을 빚자 당 지도부가 자중하라며 경고에 나섰습니다.
여당 내부에서 제명 등 징계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데 행여나 내년 총선 표심에 영향이 있을까 우려하는 분위깁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이 미국 한인 보수단체 강연회에서 한 발언의 파장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현지시간 지난 25일) : 우파 진영에는 사실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정당 외에는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또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을 해서….]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 예배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반대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고, 이틀 만에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2주도 안 돼 또다시 설화를 일으킨 셈인데 결국, 당 지도부가 나섰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SNS에 '당이 이제 겨우 정상상태로 재정비하고 새 출발하는 단계인데 살얼음판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김 최고위원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공개 경고장을 날린 겁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별로 그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그런 자신(김재원 최고위원)의 주장인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친윤계'에서도 '감 떨어진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는 싸늘합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렇게 반복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제가 표시합니다.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습니다.]
나아가 홍준표 대구시장은 아예 '제명하라'고 촉구했고, 당내 비윤계도 일제히 날 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유승민 / 전 국민의힘 의원(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도대체 당의 윤리위 실종 사태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게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징계를 해야죠.]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이 깊은 국민의힘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설화가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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