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테라와 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를 대표를 체포한 몬테네그로 당국이 위조 여권 사용에 대해서 권 대표를 현지에서 먼저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송환은 미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권 대표가 세르비아에서 숨어 지내면서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그동안의 도피 행적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를 체포한 몬테네그로 검찰은, 구금 기간 30일 안에 권 대표를 여권 위조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습니다.
"현지 처벌이 우선"이라며 "한국이나 미국 송환은 관심 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몬테네그로 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되면, 한국 송환은 뒷전으로 밀리게 됩니다.
검찰 관계자는 "제출할 수 있는 서류는 모두 전달했다"며 "국내 피해자 보상을 위해 국내 송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 대표의 도피 행적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한 암호화폐 전문매체는 권 대표가 작년 10월 세르비아에서 법인을 설립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지 3주 뒤인데, 현지 로펌을 고용해, 자본금 1천 2백원짜리 '초도코이22'라는 유한회사를 세운 겁니다.
사업과 경영 컨설팅을 하겠다며 소유주 권도형, 이사로는 함께 체포된 측근 한모씨 이름을 올렸습니다.
세르비아는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권씨가 돈을 숨기거나 다른 사업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현지에선 숨어 지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검찰 요청을 받은 세르비아 경찰이, 권 대표가 입국 때 신고한 주소지에 찾아가 봤지만, 그곳에 머물지 않았던 겁니다.
몬테네그로로 옮겨 공항에서 체포될 때 내민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에는 권도형이라는 이름은 물론, 사진과 생년월일, 출생국까지 모두 사실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목적지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였지만, 세르비아로 옮길 때도 두바이를 거친만큼, 다시 제3국으로 옮겨가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양해할 경우, 직접 국내송환을 설득할 수 있도록 검사의 현지 파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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