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분양 대란'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분양시장은 얼어붙었는데, 아파트 분양가는 계속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방의 상승폭이 수도권보다 더 컸습니다.
분양가는 더 오를 전망이라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는데, 왜 그런지 김예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미추홀구의 아파트 공사 현장.
이 아파트는 지난달 687가구를 분양했는데 450명만 신청했고, 무순위와 선착순 분양까지 마쳤지만 잔여 물량이 남아있습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억 원 가량 비싼 탓이 큽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그 분양가가 작년에 완판 됐었어요. 조합원들이 권리가액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서 후분양을 선택한 거야. 그런데 타이밍이 늦어버린…."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년 전에 비해 28.9% 올랐습니다.
수도권 지역 상승률은 20% 안팎이었는데, 울산과 제주, 부산은 50%에서 많게는 70% 넘게 폭등했습니다.
분양가에 반영되는 공시지가가 매년 10% 넘게 오른 데다 공사비까지 상승해 오름세가 가팔라진 겁니다.
올해 초 서울 강남권과 용산을 제외하곤 전국 대부분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벗어난 만큼 분양가는 더 오를 전망입니다.
문제는 서울권의 경우 분양 시장이 뜨겁지만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계속 쌓일 정도로 시장이 차갑게 식어있다는 점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원자잿값이나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분양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데요. 집값 하락 기대 심리가 여전해서 고분양가는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분양가 상승에 따른 청약시장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입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김예나 기자(kimye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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