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네 소아과를 운영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오늘(29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어른 진료보다 힘들고, 진료비는 낮은 상황을 버텨왔지만 더는 어렵다는 건데, 자세한 내용을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년 넘게 어린이들을 진료해온 소아과 전문의 정승희 씨.
4살 어린이 환자를 능숙하게 진찰합니다.
상냥한 말씨로 안심시켜, 독감 검사도 신속하게 끝내고, 보호자의 계속되는 질문에도 성의껏 답변합니다.
어른 환자였다면 몇 분 안 걸렸을 텐데, 어린이 환자라 3~4배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진료비는 훨씬 적습니다.
[정승희/소아과 전문의 : (보호자들) 질문이 한 페이지예요. 근데 진료가 다 이뤄지고 상담이 다 이뤄졌는데도 받는 대가는 너무 없어요.]
소아과 특성상 시술 등 비급여 항목이 거의 없어 진료비가 사실상 유일한 수입원이라는 겁니다.
의원별 진료비를 따져보니, 소아과는 지난 10년 동안 진료비 수입이 25%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지난 5년간 동네 소아과는 61곳 감소했고, 올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99명 자리에 33명만 지원해, 지원율이 17%에 그쳤습니다.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0여 명은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 오늘 자로 대한민국에 더 이상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시급히 정부 전담 부서가 생겨 소아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내놓은 소아진료체계 대책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는데, 정부 정책이 대형병원 위주로 짜여진 것이어서 동네 소아과 문제 해결에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신소영)
신용식 기자(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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