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가 미국인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러시아가 북한을 통해 전쟁용 탄약을 불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정보를 공개해 압박했습니다.
워싱턴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의 모스크바 지국 에반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가 미국 측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복합 기업의 기밀 정보를 수집하다 적발됐다는 겁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우리 정보 당국이 적용한 혐의는 그의 저널리즘과 관련이 없습니다. 저널리즘 활동이 아닙니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 형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언론인과 언론 자유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지속적인 탄압을 규탄한다면서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미국민에게 당장 러시아를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백악관 대변인]
"러시아 정부가 미국 시민을 겨냥한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게르시코비치 씨의 구금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했습니다."
동시에 러시아가 북한을 통해 전쟁용 탄약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는 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반격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24종의 무기와 탄약을 확보하고 북한은 그 대가로 러시아 대표단의 북한 파견과 식량 제공을 거래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불법적인 거래를 주선하고 있는 슬로바키아 출신 무기 거래상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북한과 러시아 사이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입니다."
백악관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최근 성명을 주목한다면서 북한을 향해 더 이상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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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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