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돈을 주고 성추문을 막으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사례는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한 성인 영화 배우에게 13만 달러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배우가 자신과의 성추문을 폭로하려 하자 입을 막기 위해 회삿돈을 지급했고, 이를 위해 회사 회계장부도 조작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현지시간 30일 트럼프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는 사례는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트럼프 기소를 앞두고 맨해튼 일대에서 연일 찬반 시위가 벌어지는 등 뉴욕 시내는 긴장 상태를 유지해왔습니다.
최근엔 맨해튼 지검에 흰색 가루가 든 봉투와 함께 트럼프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장에 대한 협박 메시지가 배달되고 법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주변 경비를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수사는 또 다른 형태의 '선거 사기'라고 주장하며 "아주 부정한 사람들, 깡패들과 상대하고 있다"면서 검찰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찰과 법원에 출석할 때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서게 될지, 향후 재판 절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는 기소 이후 하루나 이틀 내에 출석하지만, 더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거주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석 날짜에 맞춰 뉴욕으로 올 것으로 보입니다.
정식 재판을 시작하기 까지 수개월에서 1년까지도 걸리기 때문에, 이번에 출석하고 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도주 우려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석방돼 돌아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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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림 기자(all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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