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의 인권 탄압 실태를 담은 정부 보고서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본다는 등의 이유로 청소년·임신부를 공개 처형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국 영상물을 보고, 마약을 했다는 이유로 청소년 6명이 총살당했다."
"임신 6개월 여성은 춤을 추다 손가락으로 김일성 초상화를 가리켰다고 처형됐다."
윤석열 정부 첫 북한인권보고서엔 2017년 이후 탈북한 508명의 증언이 담겼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유포하거나 한국 화장품을 판다는 이유 등으로 공개 처형에 처해지고, 코로나19로 국경을 막은 2020년 이후엔 "봉쇄 지역에 출입하면 발견 즉시 사살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도 전했습니다.
여성은 성폭력·인신매매 위협에 노출돼 있고, 장애인에 대한 생체실험이 자행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하은 (2019년 탈북)]
"대한민국에 와서야 천부가 인간에게 부여해 준 자유와 인권을 우리 여성들도 누릴 수 있으며 지킬 권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이산가족은 별도로 감시하고 정치범 수용소도 여전히 5곳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3급 비밀'로 분류해 온 보고서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는 한미군사훈련·대북제재와 함께 인권 문제를 부각시켜 북한을 압박하고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킨다는 방침입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입니다."
다만 평양보다는 양강도 등 접경 지역 사례가 대부분이고, 탈북민이 줄면서 2022년 이후 내용은 거의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다음주 한미일 연합훈련과 맞물려 북한의 추가 도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 전략폭격기가 동해에 출격하는 등 한미 군 당국은 북한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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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수 기자(g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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