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핵 항공모함 함장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해, 전 승조원을 하선시켜 진단해 달라고 탄원했다 경질됐습니다. 서한을 언론에 유출했다는 이유인데요. 승조원들은 떠나는 함장에게 갈채 박수를 치며 지지를 보냈고, 야권은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승조원 수백 명의 박수를 받습니다.
"크로지어 함장! 크로지어 함장!"
배웅을 받은 남성은 배에서 내려 대기 중인 차량에 오릅니다. 이 남성은 미국 핵 추진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의 함장 브렛 크로지어.
승조원 5천 명이 생활하는 배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자 집단 감염을 우려해 상부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반 왓슨 / CNN 기자
"함장은 서한에 '전쟁 중이 아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 자산인 장병들이 죽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루스벨트 호는 괌에 정박해 하선을 시작했지만, 함장은 경질됐습니다. 서한 20∼30부를 상부에 돌리고 언론에 유출해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겁니다.
토마스 모들리 / 美 해군참모총장 대행
"오늘 제 지시로 시어도어 루즈벨트 호 브렛 크로지어 함장의 지휘권을 박탈했습니다."
승조원 전체를 진단 검사 중인데, 현재까지 24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 샌더스를 비롯한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또 17만여 명이 함장 복귀 온라인 청원에 서명하며 군 결정에 역풍이 거셉니다.
TV조선 김지수입니다.
김지수 기자(jis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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