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천만 국가 정원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다리를 '꿈의 다리'라고 부릅니다.
10년 전 세계 각국 아이들의 꿈을 담은 그림을 벽지로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성장한 아이들이 다시 정원을 찾아 그때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정원 박람회 당시 만든 '꿈의 다리'는 175m 길이로, 알록달록한 벽지가 특징입니다.
자세히 보면 3인치 크기 타일 벽지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이 그려졌습니다.
당시 작품 제작에 참여 13살 이하 아이들이 다시 순천만 국가 정원을 찾았습니다.
[문유빈 / 전남 순천시 : 일단 제 그림이 걸려 있다는 거에 자부심이 있고, 그림을 보면서 제가 그때 가지고 있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아요.]
10년 전 어린이 작가들은 이제 성인이나 고등학생으로 성장했습니다.
다리에 새겨진 그림을 보며 자신의 꿈을 기억하며 희망 가득한 미래도 그려봅니다.
[장은성 / 전남 목포시 : 저의 꿈은 스포츠 재활사이고 앞으로 운동을 더 열심히 하고, 그에 필요한 것들을 더 알아가 보면서 제가 어렸을 때 되고 싶어 했던 그런 반짝이고 예쁜 모습을 이루고 싶습니다.]
순천 동천을 가로지르고, 정원의 동, 서를 잇는 꿈의 다리.
관광객들은 아이들의 꿈이 담긴 다리를 건너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종미 / 전남 순천시 : 아이들의 굉장히 소중한 추억이 자연 속에 녹아있기 때문에 계속 보존이 되면 또 이걸 보고 다른 세대들이 또 다른 작품으로 이 작품이 연결돼서 수많은 작품이 또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많은 예술가가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꿈의 다리를 만든 강익중 작가도 순천만 국가 정원을 찾았습니다.
10년 동안 꿈의 다리는 그대로지만 훌쩍 커버린 당시 어린이 작가들의 모습이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강익중 / '꿈의 다리' 작가 : 10년이 지난 다음에 그냥 나무를 심고 나무를 그냥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우리가 모아서 그들과 함께 그들의 미래를 한번 염려하고 걱정하고 응원하는 그런 입장에서 다시 모인 겁니다.]
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하나씩 모여 만들어진 꿈의 다리가 10년의 세월을 다시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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