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모두 3%대로 내려 앉았습니다. 대출금리가 내린 건 좋은데, 예금금리는 더 많이 내리면서 기준금리보다 더 낮은 경우도 있습니다. 당장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데요.
자세한 소식,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현재 연 3.4에서 3.8% 수준입니다.
지난해 말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평균 5%가 넘었는데 지금은 기준금리 3.5%와 비슷하거나 아예 밑돌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최근 예금금리의 하락 폭은 대출금리보다 더 컸습니다.
대출금리가 0.14%p 떨어질 때 예금금리는 0.29%p로 두 배나 웃돌았습니다.
소비자의 불만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옥숙/서울 상암동 : 많이 올랐을 때 넣었기 때문에 떨어진 걸 별로 좋아하지 않죠. 5.2%대였나. 조금 더 올려줬으면 좋겠죠.]
이렇게 된 데는 먼저 은행간 수신 경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가계들의 대출 수요가 줄고 있어, 은행도 굳이 예금 금리를 높여 자금을 끌어올 필요가 없는 겁니다.
시장 금리 자체가 하락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한국은행이 일단 현재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부도 사태 등으로 국내외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 금리 하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여론의 '돈 잔치' 비난에 은행들이 스스로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은행들은 이자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예금금리 인하 폭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대출 이자 부담을 다소 줄고 있지만 예금 이자도 크게 줄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이지은 기자 , 최무룡,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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