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 좀처럼 뜨지 않고 있는 '정권 심판론' 살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하고, 일찌감치 심판론을 총선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불거진 이른바 조국 사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도 그 소재였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정권 심판론을 포함한 총선 이슈를 집어삼켰고, 급기야 통합당 인사들의 막말·실언 논란은 심판론보다 부각된 실정이다.
정권 심판론을 통해 지지층 결집은 물론, 소위 '샤이 보수'와 현 여권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부동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은 선거 초반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 말도 나온다.
한 수도권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당에서 사고가 나면 중도 표심은 바로 흔들려 등을 돌린다"며 "황교안 대표와 김대호 후보로 이어지는 말실수에 이번 선거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고 토로했다.
기자회견장 향하는 김종인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당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0.4.8 t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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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선거 중반으로 접어든 만큼 통합당은 대대적인 전략 수정보다는 정권 심판론 강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내부 인사의 '막말 파동'을 서둘러 진화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통합당은 이날 세대 비하 발언 논란의 전면에 선 관악갑 김대호 후보에 대해 '제명'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말이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며 사실상 당 전체를 향해 '신중한 언행'을 주문하며 수습에 주력했다.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공세에 주력했다. 김 위원장이 "대통령 리더십에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