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8일 전문 편집위원의 기명 칼럼을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뒷북을 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요라 마사오(与良正男) 마이니치신문 전문편집위원은 이날 석간판에 실린 '왜 이런 어리석은 대책을'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아베 총리가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도쿄 등에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긴급경제 대책을 결정한 것에 대해 "모두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요라 위원은 특히 긴급경제 대책은 앞으로 국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라며 아베 총리의 책임이 크다가 일갈했다.
(도쿄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총리가 7일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도쿄도 등 7개 광역지자체에 긴급사태를 선언한 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해 4월부터 적용되는 2020회계연도 예산에 코로나19 대책을 넣지 않은 것이 잘못됐다면서 야당이 새해 예산안의 수정을 일찌감치 요구했지만 '야당은 적'이라고 보는 아베 총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요라 위원은 또 아베 총리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와 마찬가지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가 정해진 뒤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점을 거론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일본은 괜찮다"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고의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보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아베 총리의 어정쩡한 태도가 일본 국민 사이에 코로나19의 위기감이 퍼지지 않게 한 요인이 된 것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라 위원은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든 가구에 현금 30만엔씩을 주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에 대해서도 "오늘내일에 생활이 걸려 있는 사람도 많다"며 야당이 제안한 대로 당장 전 국민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