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 기능을 돕는 약이라는 광고, 지하철역 화장실 같은 데 많이 붙어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에서 만든 가짜 약입니다. 이런 불법 광고를 막겠다며 서울시가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는데, 광고 속에 적힌 전화번호로 쉴 새 없이 전화를 걸어서 마비시키는 방식입니다.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명함 크기 종이에 붉고 검게 쓴 글씨.
치워도 치워도 끊임없이 뿌려대는 발기부전 치료제 광고입니다.
[이런 게 지하철에 많이 뿌려지고 있나요? {남자 화장실에는 거의 다 있어요.}]
단속 수사관이 직접 사봤습니다.
전화한 지 12분 만에 판매상이 약품을 가져옵니다.
정품이라고 설명하며 30알 짜리 한 통에 9만원을 요구했습니다.
확인해보니 이 약, 가짜였습니다.
[김영윤/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관 : 성분이 전혀 다른 게 들어 있을 때가 있었고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효과는 장담할 수 없고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은밀한 수요는 끊이지 않습니다.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 유통하는데 뿌리 뽑기가 어렵습니다.
[김영윤/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관 : 총책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1년 이상 걸릴 수 있거든요. 판매책이 잡히면 다른 판매책을 또 구하고 또 구하고…]
서울시는 이 광고부터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전화를 폭탄처럼 퍼부어 통화를 마비시키는 이른바 '대포 킬러'를 투입합니다.
전단에 나온 전화번호를 '대포 킬러' 시스템에 입력하면, 수십 초에 한 번씩 새로운 번호가 전화를 겁니다.
[귀 전화번호는 불법 의약품의 판매 광고 전화번호로…]
구매자 전화를 받을 틈이 없게 만드는 겁니다.
이렇게 통화 불능 상태를 만든 사이에 통신사에 정지 요청하는 식으로 단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서울시)
신진 기자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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