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닐을 두른 어린이 셋과 군인의 품에 안긴 어린 아기.
지난달 1일 아마존 열대우림 한복판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 사고 이후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던 아이 4명이 실종 40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아이들은 13살 레슬리, 9살 솔레이니, 4살 티엔 노리엘 로노케, 그리고 가장 어린 1살 크리스틴 네리만 라노케 입니다.
비행기 추락으로 조종사를 포함해 함께 탔던 어른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된 터라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울창한 아마존 정글에서 살아남은 게 더더욱 믿기지 않는 상황입니다.
'진정한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듯 싶습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그동안 헬리콥터 5대와 인력 150여 명, 탐지견 등을 투입해 추락지점 인근 숲 속을 샅샅이 뒤져왔습니다.
유아용 젖병과 먹다 남은 과일 조각 등을 찾아내 아이들이 살아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최대 40m까지 자라는 거대한 나무와 악천후, 위협적인 야생동물 등으로 수색에 난항을 겪으면서 아이들이 너무 어려 오랫동안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도 컸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잘못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소셜미디어에 "아이들이 살아있다"고 성급히 글을 올렸다가 뒤늦게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결국 40일 만에 구조된 아이들은 헬기로 병원으로 옮겨진 뒤 건강 상태를 살필 예정입니다.
(취재: 이홍갑 / 영상편집: 이승열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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