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로써 초중고 전 학년이 원격 수업을 받게 됐는데, 이제 관심은 '언제부터 교실수업을 재개할 것인가?'입니다.
해외 사례를 비춰볼 때, 서두르기보단 시점과 방식 결정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손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려 45일 정도 늦어진 개학.
텅 빈 교실에서 컴퓨터 화면으로 혼자 인사를 건넨 선생님은 그저 어색하기만 합니다.
[정진하 / 서울 용산초등학교 교사 : 내 인생에 이런 개학식도 처음이고 이런 상황도 낯설고 어색해. (그래도) 반가운 마음으로 오늘 개학식을 맞았으면 좋겠어요.]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 뒤, 불안정한 원격수업 시스템으로 연일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
확진자 수도 점점 감소추세에 들자 등교 수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허윤서 / 중학교 2학년 :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돼서 학교 나가서 선생님께 직접 수업 듣고 싶어요.]
하지만 해외 사례를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던 싱가포르.
지난달,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지 않자 서둘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고 예정된 개학을 추진한 게 화근이 됐습니다.
개학 이틀 만에 유치원과 국제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다시 재택수업 체제로 바꿔야 했습니다.
덴마크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발 빠른 봉쇄조치로 감염확산을 줄였습니다.
유럽 전역의 확산세가 완화되기 시작하자, 지난달 15일 유치원과 초등학교 휴교 조치를 일부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지 않은 채 등교 수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면역력이 약하고 서로 접촉도 많은 만큼, 등교 수업으로 자칫 정부의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봉쇄 조치 완화를 3단계로 나눈 스위스처럼 분야별·단계별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제한을 풀 때 (야외활동 등) 단계적으로 위험이 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