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객 급감으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일본 양대 항공사가 여객기를 화물기처럼 운용하는 궁여지책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운항을 멈춘 노선에서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은 대한항공이 지난달 이미 시작했다.
2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양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젠닛쿠)와 일본항공(JAL)은 여객기 객실 공간을 이용한 화물 운송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급감했지만 마스크 등 의료 관련 화물 수송 수요는 크게 늘어난 것에 맞춘 대응이다.
전일본공수는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어 오는 22일 중국 상하이(上海)를 출발해 하네다(羽田)공항으로 오는 여객기의 좌석을 화물 적재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시작한 좌석 위 선반의 수하물 공간을 이용한 화물 운송도 계속할 예정이다.
전일본공수는 이런 방식의 화물 운송을 다른 노선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형 여객기의 경우 좌석 위 선반에 설치된 수하물 공간과 좌석에 화물을 동시에 실을 경우 동체 내 화물 적재칸만 이용할 때와 비교해 1.4배인 22t의 짐을 더 운송할 수 있다고 한다.
전일본공수는 여객기 객실 내의 화물 탑재에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비상시의 대응 방안 등을 놓고 일본 당국인 국토교통성과 협의해 승인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네다공항 주기장에 멈춰서 있는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여객기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항공도 이달 중 국제선 여객기 선반의 수하물 공간을 활용한 화물 운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좌석에 화물을 쌓아 운송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산케이는 두 항공사는 이미 국내선에선 객실 내 수하물 공간을 이용한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며 국제선에서도 거의 빈 채로 운항하는 객실 공간을 화물칸으로 사용해 효율성을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