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외무장관이 다음 달 북한을 방문할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사실을 유엔 무대에서 공개하면서 북한과 러시아가 그만큼 가까운 사이란 걸 과시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도 곧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유엔 총회를 계기로 각국 대표가 모인 가운데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우리는 평양에서 협상을 하게 될 것이고, 협상은 다음 달에 열릴 것이 확실합니다.]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 당일 크렘린궁이 두 나라 외무장관이 다음 달 북한에서 만날 것이라 밝혔는데 이를 재확인한 겁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최선희 외무상과 만나 군사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답방하기로 약속한 만큼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이 사전 준비 작업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 무대에서 서방이 보란 듯 외무장관 방북을 발표하며 북러 밀착을 과시한 건데, 대북제재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틀 전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 방러에 동행한 인사들의 단체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 포탄 생산책임자 조춘룡 당군수공업부장, 미사일 개발 주역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등은 안보리 제재로 해외여행이 금지된 인물입니다.
귀국길에 김정은이 선물로 받은 공격용 드론도 안보리 결의 위반일 가능성이 크지만 감추지 않았습니다.
국제사회 비난을 의식하지 않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북러간 위험한 거래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김종미)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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