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미 다른 나라에는 지하수가 바닥난 곳들이 있습니다.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 지하수를 끌어 쓰기만 했던 미국 서부 지역은 더 이상 물이 나오지 않아 농장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현장을 다녀온 이해선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대표적인 농산물 생산 중심지 '센트럴 밸리' 마데라 지역 비가 거의 내리지 않지만 이곳을 풍요롭게 한 건 무한정 쏟아지던 지하수였습니다.
3대째 100년 넘게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 온 농장주 피스토레시.
할아버지, 아버지는 상상도 못했던 현실이 갑자기 펼쳐졌습니다.
[랄프 피스토레시/'마데라' 지역 농장 운영 : 이 파이프들은 원래 지하수를 펌핑하기 위해 사용하던 파이프들이에요. 최근에 이 우물에 (고갈) 문제가 생겨서 이걸 다 빼내야 했어요.]
100년 넘게 퍼내온 지하수가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우물이 있던 자리 옆에 또 우물을 파고 전동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물로는 농장을 살려 내기 역부족이지만 그렇다고 더 깊게 팔 수도 없습니다.
지난 2014년 시작한 주정부 규제 때문입니다.
4대째 이곳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나카타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써야할 물의 절반도 퍼내지 못합니다.
[마크 나카타/'마데라' 지역 농장 운영 : 마데라 지역 농부들은 1년에 지하수 270만리터만 쓸 수 있는데 보통 여기 농부들은 (땅이 넓기 때문에) 600만리터는 써야하거든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
지난 몇 년 시위도 해보고 버텨도 봤지만 결국 문 닫는 농장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마크 나카타/'마데라' 지역 농장 운영 : 지난 2년 동안 1200만평이 넘는 농장들이 폐업을 했고 이대로 지속되면 농업과 연결된 다른 사업들도 문 닫는 거예요.]
물이 덜 필요한 작물로 전환하든지 아니면 농사를 포기해야 합니다.
[토마스 하터/UC 데이비스 수자원학과 교수 : {이게 다 관정인가요?} 다 우물이에요. (이 지역에) 우물 2만3천여 개가 있어요. 채우는 지하수보다 더 꺼내 쓰면, 지금처럼 물이 많이 필요한 농사를 더 짓지는 못할 겁니다.]
지하수는 무한 자원이 아니었고 꺼내 쓰면 없어지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화면출처 News Channel 3-12]
[영상디자인 김관후]
※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관련 기사
말라붙은 제주 '용천수'…기후변화에 지하수 고갈 위기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46065
이해선 기자 , 정철원, 박수민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