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단 4분. 이 4분의 기적을 통해 다시 뛴 심장을 가진 이들이 뭉쳤습니다. 삶에 대한 의지를 나누고,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나섰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식탁을 닦고, 고기를 손질하는 일.
다시는 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안부부터 묻는 건 이제 습관이 됐습니다.
[건강하시죠? 요즘요?]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이성기 씨, 2년 전 일하다 갑자기 심장이 멈췄습니다.
[이성기 : 쓰러질 때밖에 기억이 안 나요. '119 불러주세요' 그 얘기 하고 쓰러졌어요. 그리고는 기억이 없어요.]
구급대원이 응급 처치를 하고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심장은 여러 번 멈췄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이성기 : 아침에 눈을 뜨면 아 살았구나! 감사하다, 감사합니다. 계속 그렇게 지내온 거 같아요.]
그 짧은 몇 분, 구급 대원의 심폐소생술이 아니었다면 삶을 이어가지 못했을 겁니다.
이런 이 씨, 소방서를 찾아갑니다.
[글씨가 내가 악필이야. 마음만 담은 거니까 편지하고 이건 내가 좋아하는 시집, 추석 선물.]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구급 대원에게만 주는 '하트세이버'.
4년 차 구급 대원이 처음 되살려낸 심장은 이 씨 것이었습니다.
[홍지은/청주서부소방서 가경119안전센터 구급대원 : 저희가 계속 찾아갔거든요. 병원 이송할 때마다. 한 달 있다가 퇴원하셨다, 건강하게. 얘기 듣고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새 삶을 살게 된 이 씨는 다시 살아났다는 뜻, '리-본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이 씨처럼 응급 조치로 심장이 다시 뛴 32명이 모였습니다.
[이성기 : 누군가에게 도움도 주고 봉사하고 나누며 살겠다고 저 스스로, 저하고도 약속을 했고요. 봉사하면서 살겠습니다.]
직접 심폐소생술을 가르치며 나도 누군가에게 새 삶을 주겠다 약속합니다.
정영재 기자 , 이우재, 김동현,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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