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하림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 준비한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몸푸는 前 대통령들, 총선 득실은?" 입니다.
[앵커]
요즘 전직 대통령들의 외부 활동이나 발언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행간을 들여다 보자는 거죠?
[기자]
네. 가장 눈에 띄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입니다. 2021년 특별 사면 이후 공개 발언은 거의 없었고, 외부 활동도 병원 진료나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 말고는 대구 동화사와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이 유일했죠. 하지만, 9월 한 달 동안 세 개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50여 분간 만났고, 추석 연휴 직전엔 대구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봤습니다. 첫 언론 인터뷰도 공개됐는데,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북핵 정책에 우려가 컸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개 활동도 늘었죠?
[기자]
네. 박 전 대통령이 기지개 수준이라면 두 전직 대통령은 현실 정치에 발을 내딛은 양상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달 제주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대상 행사의 기조 연설에서 윤 정부의 정책 방향을 높이 평가했고, 10월에 4대강 보를 방문하고, 12월에는 서예전을 열 계획입니다. 퇴임 후 경남 양산으로 내려간 뒤 SNS로 입장을 냈던 문 전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 前 대통령 (지난달 19일)
"파탄 난 지금의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착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앵커]
정치권이 전직 대통령들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는 건 반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때문 아닙니까?
[기자]
네. 당 공천에 어느 정도 입김을 넣느냐 또 실제 선거판에 미칠 영향력이 얼마나 되느냐 이 두 지점이가장 궁금한 대목인데요. 변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초 여야의 공천이 본격화 될 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이상을 유지한다면 전직 대통령들의 활동 공간이 좁아지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여권은 대구 경북과 부산, 야권은 수도권과 경남 등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내년 총선이 지난 대선의 연장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나오는거죠?
[기자]
네. 전직 대통령들의 최근 발언에서도 그 맥락을 읽을 수 있는데요. 박 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좌파 정권이 연장되지 않고, 보수 정권으로 교체된 것에 안도했다"며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고, 이 전 대통령도 지난 달 김태호 의원을 만나 "현 정부의 자유민주주의 정책 방향이 맞지만 총선에서 지면 다 끝"이라고 보수 단결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도 마찬가진데요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에게 "당을 잘 추스르고 단합된 힘으로 내년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해달라"고 총선을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움직임이 더 많아지겠죠?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몸푸는 前 대통령들, 총선 득실은?" 의 느낌표는 "결집 대신 중도 확장!"으로 하겠습니다. 세 전직 대통령 모두 고정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진영 결집에는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총선의 승패는 "여야 모두 싫다"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선택이 가르겠죠? 여야 모두 추석 민심을 잘 곱씹을 시깁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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