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뉴스] 황화수소·'추억'은 그만

2019.09.30 방영 조회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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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따끈따끈한 오늘의 키워드를 픽(pick) 해보는 '픽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윤길환 기자와 함께합니다. 윤 기자, 첫 번째 픽은 뭔가요? 기자 첫 번째 픽은 '황화수소'입니다. 질문1 황화수소와 관련한 최근 사건을 얘기하는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지난 7월 29일 부산 수영구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유독가스인 황화수소를 마시고 두 달째 의식불명 상태였던 19살 여고생이 끝내 숨졌습니다. 여고생이 입원했던 병원 측은 지난 27일 이 여고생이 황화수소 중독에 의한 무산소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는 소견을 내놨습니다. 질문2 그런데 황화수소가 뭔데 이렇게 된 거죠? 정말로 위험한 유독가스인가요? 기자 황화수소는 인화성과 독성을 가진 유해화학물질입니다. 달걀 썩은 냄새가 나는 게 특징인데요. 주로 대도시의 하수나 쓰레기장에서 유독물질이 부패하면서 발생합니다. 흡입하면 구토나 어지러움,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 증세를 보이고요. 심하면 호흡이 정지되거나 질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질문2-1 그런데 어떻게 공중화장실에서 유독가스인 황화수소가 나왔던 건가요? 기자 경찰은 정화조에서 발생한 황화수소가 화장실 세면대 바닥 구멍을 통해 유입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화장실은 회타운 건물에 있는데요. 매일 새벽 3~4시 사이에 오수를 퍼 올리는 작업을 했는데, 배기장치 이상으로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이 여고생은 산업안전보건법상 단시간 허용 농도 기준치인 15ppm의 60배가 넘는 1천ppm의 황화수소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3 그야말로 허무한 죽음인데,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거죠? 기자 안타깝게도 현재로썬 쉽지 않아 보입니다. 수영구가 관리하는 대부분 공중화장실은 사고에 대비해 배상 공제에 가입됐는데요. 사고가 난 공중화장실은 배상 공제에 가입되지 않았습니다. 소유권이 민간인 회타운에 있기 때문인 건데, 수영구 관계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부산시 수영구 관계자 - "(배상 공제 가입된 곳은) 그냥 보험 처리하는 방식대로 진행되는데 그런(가입 안 된) 곳이 한군데밖에, 거기밖에 없었고, 구청 소유 건물이거든요. 나머지는. 그 부분에 대해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질문3-1 그럼 배기장치 이상을 그냥 놔둔 회타운에서 배상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것도 안 되나요? 기자 문제는 사망한 여고생이 정말로 정화조에서 나온 황화수소 때문에 사망했느냐는 겁니다. 현재로썬 그렇게 추정된다고 보는 거기 때문에, 앞으로 부검을 통해서 정확한 사인을 증명해야 하는데요. 지자체가 아닌 회타운 건물주에게 책임이 있는 건지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유족들은 앞으로도 힘든 싸움을 이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4 과거에도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있지 않았나요? 기자 바로 얼마 전인데요. 지난 10일, 경북 영덕의 한 오징어가공업체에서 작업 중이던 이주노동자 4명이 숨진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지하 폐기물 탱크 안을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는데, 국과수 감식결과 황화수소가 3천ppm이나 검출됐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 2017년 경북 군위와 경기 여주의 양돈농가에서, 2016년엔 경북 고령의 제지공장에서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앵커멘트 다시는 허망한 죽음이 없어야 할 텐데,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음 픽은 뭔가요? 기자 두 번째 픽은 '추억은 그만'입니다. 질문5 추억이라면 혹시 영화 살인의 추억,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앵커께서는 살인의 추억 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나요? 질문6 당연히 화성연쇄살인 사건이겠죠? 기자 네, 최악의 미제사건이었던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30여 년 만에 특정되면서, 경찰의 조사가 한창인데요. 30여 년 동안 아픔과 공포를 잊어왔던 화성시민들이 살인의 추억을 그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질문7 사건 이름 자체가 화성연쇄살인이니 화성시민 입장에선 거북하긴 하겠네요. 기자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고부터 저도 당시 이춘재의 자택 부지부터 사건이 발생한 마을 등 현장을 다니며 시민들을 참 많이 만나봤는데요. 용의자가 특정된 건 다행이라면서도, 화성이란 언급을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화성시민들 말, 들어볼까요? 인터뷰 : 경기 화성시민 - "화성시 하면 연쇄살인 사건을 사람들이 떠올리고 있는데 (언론에) 갑자기 또 화성시가 나타나니까 싫죠." 인터뷰 : 경기 화성시민 - "아, 이 지역이라니까 안 좋죠, 주민 입장에선. 나쁜 사건이잖아요, 끔찍했던 일이잖아. 그러니까, 좋은 기억도 아니고…." 질문8 그동안 강력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해당 지역이 노출됐잖아요? 과거에도 지자체나 지역민들의 항의가 있었나요? 기자 최근의 강력사건을 생각해봐도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고유정의 실명이 공개되기 전까진 이 사건이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으로 불렸죠. 또, 지난해 경기도 과천의 한 놀이공원 근처에 시신 유기한 사건도 과천 토막살인사건으로 불렸습니다. 제주에선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는 지역민의 호소가 이어졌고, 과천시에선 제발 지역명을 쓰지 말아 달라는 항의 공문을 각 언론사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질문9 그러면, 지역명 노출을 자제할 방안은 따로 없는 건가요? 기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뾰족한 방법은 없습니다. 어제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출입기자들에게 한 통의 문자를 보냈는데요. 용의자 이 씨의 전 아내의 집에 일부 기자들이 찾아가는 등 사생활이 극도로 위협받는다고 항의가 접수됐다며 취재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이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결국 언론과 경찰 등 관련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지역의 과도한 노출을 피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멘트 국민의 알권리도 있어서 지역이 노출될 수 밖에 없겠지만 이제 겨우 아문 상처를 그만 추억하라는 지역민의 입장도 충분히 공감이 가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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