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의 한 시골 마을.
잣나무가 온통 푸르게 둘러싸고 있는 이곳 마을의 꼭대기에는 13대째 대를 이어 살아온 잣 농사를 짓는 가족이 있다.
이곳은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가족들을 위해 심어 둔 더덕밭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밭을 가꾸는 사람이 없어 잡초로 무성해진 더덕밭을 정리하던 부부는 하루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생전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다.
본인 일에 참견하는 아내가 시끄럽기만 한 남편은, 혼자 할 테니 얼른 집에 가라며 아내를 사과밭에서 내쫓아버린다.
아들 내외 앞에서 핀잔을 주는 남편 때문에 무안해진 아내는 며느리에게 남편 흉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오고, 집에 돌아와 밥상을 차려놔도 자신에게는 먹으라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 남편의 무심함에 아내는 단단히 기분이 상해버린다.
마음이 풀리지 않는 아내는 급기야 남편 혼자 잘살아 보라며 집을 나가버리는데무뚝뚝한 잣송이 부부의 위기의 순간! 과연 부부는 서로를 이해하게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