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전남 신안의 도초도.
겨울마다 드넓은 바다에서 김 양식을 하는 가족이 있다.
요새 성복 씨네 김 양식장은 11월에 들어서면서 햇김 수확이 한창이다.
곱창처럼 구불구불하다고 해서 ‘곱창김(잇바디돌김)’이라고 불리는데 지금부터 딱 한 달 동안만 생산되는 고급김이다.
그러다 보니 함께 일하는 아내와 아들은 두 번, 세 번 일하는 건 기본귀어한 초반에는 묵묵히 잔소리를 듣던 아들도, 이제는 이골이 났는지 슬슬 말대꾸를 한다.
부자의 말이 길어지자, 뒤에서 지켜보는 기례 씨의 한숨이 깊어진다.
김 양식보다 철없이 딴 눈 파는 아들에게 폭발한 아버지!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아버지에게 서운함이 폭발한 아들!
과연 도초도에는 평화가 찾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