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이 아름다운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이곳에서 2대째 민물고기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가 있다.
작년 12월 갑작스럽게 큰 교통사고를 겪은 남편은 일을 못하고 재활치료를 받으며 집에서 있게 됐다.
손님들이 많을 때 도와주면 좋으련만 남편은 요지부동이다.
손님들을 맞이하거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전부인 남편 때문에 아내는 속이 터진다.
남편의 유일한 취미생활은 닭을 돌보는 것.
장 닭 1마리를 데려와 알을 품게 해, 병아리까지 태어나게 하며 본격적으로 닭을 키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닭을 방사해 놓는 남편 때문에 텃밭 농사를 망쳐놓고, 식당 주변이 닭털과 똥으로 더러워지자 아내는 답답하기만 하다.
닭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로 닭들을 잡아먹어 버리고 싶지만 이야기를 꺼내면 화내는 남편 때문에 행동에 옮기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