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높지만, 형체가 없어 그 기능을 갖는 사람
자체가 문화재가 되는 것을 ′′무형문화재′′라고 합니다.
최근 부산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한 명장이, 자격을 갖췄는데도
유일하게 명장 프로그램에서 제외 돼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제외된 이유가 다소 황당했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시 무형문화재 19호 성각 스님입니다.
30여년 동안 선서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불교를 알려왔습니다.
지난해 4월, 부산시는 이 성각스님을 포함해 개인 무형문화재 6명의
작업공간이 마련된 부산전통예술관을 개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국*시비가 투입 돼, 무형문화재 전승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전통문화 체험교실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성각스님은 이 프로그램에서 빠졌습니다.
전통예술관 측에서 문화재청에 사업 신청을 할 때 6명 가운데 유일하게 성각 스님에겐 통보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성각스님 부산시 무형문화재 19호
′′제가 기가 찼어요. 어떻게 나한테 통보나 회의나...반드시 회의를 하고,
회의 속에서 (사업 신청이) 이뤄져야 합니다.′′}
전통예술관 측은 성각스님의 체험교실 계획서 작성에 어려움이 있어 잠시
보류했는데, 신청 기간이 끝날 때까지 재작성이 되지 않아 명단에서
누락되었다는 다소 황당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체계적이지 않은 주먹구구식 행정이 만든 결과물이란 지적입니다.
지난 2018년엔 부산시가 명확한 기준없이 단순히 무형문화재 ′′동래한량춤′′이 남성들의 춤이란 이유로,
여성 무용가 2명의 전수장학생 지정을 보류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성각 스님 부산시 무형문화재 19호
′′이게 완전히 설익어서 행정이 제대로 원활하지 못합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아무런 기준이 없다는 거죠. 시에서도 행정적인 책임이 있다...′′}
무형문화재의 전통을 계승하고 보존하기 위해선 행정 당국의 더욱 세심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