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키워드로 이슈를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픽뉴스> 시간, 법조팀 조경진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1
첫 번째 키워드 <깜짝 3위> 네요?
윤석열 검찰총장 이야기죠?
답변1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깜짝 등장해 3위에 올랐습니다.
리얼미터 조사 대상에 이번에 처음 포함된건데, 무려 10%대를 기록한 겁니다.
1위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2위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10%를 넘긴' 후보군을 형성했습니다.
질문2
수치로만 보면 야권 대권주자 1위인 셈인데, 윤 총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2
이번 사안을 두고 별다른 입장이나 반응은 없습니다만, 윤 총장은 검찰총장이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을 불편해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1월 말, 한 언론사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를 진행했을 때 윤 총장이 2위를 차지했거든요.
이때 윤 총장은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을 두고 정치적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뜻을 밝혔고,
대검찰청은 일부 여론조사업체에 차기 대권주자 관련해 설문을 진행할 때 '객관식 선택지'에는 윤 총장을 포함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적도 있습니다.
질문3
그런데 이 상황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덕분이라는 의외의 해석도 가능해 보인단 말이죠?
답변3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소위 '윤 총장 때리기'를 연일 계속하고 있는데, 윤 총장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요.
추 장관의 강도 높은 비판에, 민주당 일부 의원의 강공까지 더해지면서,
뚜렷한 지지 후보를 찾지 못한 보수층이 윤 총장을 중심으로 집결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그동안 '모름·무응답' 등으로 답했던 유보층과 홍준표, 황교안, 오세훈, 안철수 등 범보수·야권주자의 선호층을 윤 총장이 흡수한 모양새거든요.
질문4
지지율은 높게 나오고 있지만, 현재 검찰 분위기를 보면, 검찰총장으로는 진퇴양난, 사면초가 아닙니까?
답변4
총장 입장에서는 위아래로 압박을 받고 있는 모습이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이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있죠.
여기에 중앙지검은 대검의 지휘에 불응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보니, 검언유착 사건의 경우 대검과 중앙지검 수사팀의 마찰은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듯 상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내일이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윤 총장을 찾아가 일주일에 한 번 주례보고를 하는 날인데요,
검언유착 의혹 사건, 한명숙 전 총리 진정 사건, 이재용 부회장 기소 여부 등에 관해 어떠한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지도 관심을 둬야 하는 대목입니다.
질문5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죠.
<훈육이란 이름으로>
어떤 사건인가요?
답변5
오늘 새벽 1시 40분쯤, 서울 개화산에서 초등학생 2명이 걷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8살, 9살 남자 형제였는데, 발견 당시 둘 다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고 발바닥에 피를 흘리면서 40여 분 동안 산을 내려왔다고 합니다.
질문6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답변6
아이들이 말을 잘 안 들어서 엄마가 아이들을 차로 태워 산 중턱에 내려놓았다는 겁니다.
엄마는 "훈육을 위해서 그랬다"라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고,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된 상태입니다.
아이들은 보호기관에서 머물고 있고요.
질문7
훈육을 위해서 그랬다?
9살 아이를 여행가방 안에 가둬 숨지게 한 동거녀도 훈육 때문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답변7
범행을 시인하면서 "거짓말을 한 데 대한 훈육 목적이었다"고 주장했죠.
그런데 추가로 밝혀진 범행 내용을 보면, 이 여성은 여행가방 안에 아이를 가두고, 아이가 숨이 안 쉬어진다고 수차례 호소했을 때 가방 위에 올라가 뛰고, 헤어드라이기로 가방 안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는 건데요.
훈육 목적이었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 여성에게 학대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고, 신상정보 공개 요구도 빗발치는 상황입니다.
질문8
아동학대 소식을 최근 들어서 더 자주 전해 드리게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답변8
실제로 아동학대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지난해는 전년보다 22% 정도 증가한 3만 건에 달하고요.
아동학대로 숨진 아이도 지난해 43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아동학대 사건의 가해자를 보면 대부분은 부모로, 무려 77%에 달합니다.
아마도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동학대를 저질렀을 겁니다.
클로징
훈육, 품성이나 도덕 따위를 가르쳐 기른다는 뜻이죠.
아동학대는 훈육이 아닌 범죄입니다.
조 기자! 수고했습니다.
[ 조경진 기자 / nice2088@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