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실 환경평가로 재조사에 들어갔던 양산 사송 지구에 법정 보호종이
6종이나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도 공사는 강행됐는데, 용역보고서의 결론 때문이었습니다.
멸종위기종들은 발견됐지만 큰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조사에 참여했던 위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의도 면적의 신도시가 들어서는 양산 사송 택지개발지구입니다.
10년 넘게 해왔다는 환경영향평가와 사후영향조사 모두 엉터리였습니다.
지난 5월 KNN 취재진이 하루만에 담비 등 멸종위기 동식물들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 뒤 시공사인 LH가 환경단체 측과 합동 정밀조사를 약속했고 지난 6월
단 하루만의 조사에서 6종의 멸종위기종들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LH는 이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중단됐던 공사를 재개했습니다.
조사 용역보고서 결론 담긴 한 줄의 결론 때문입니다.
발견된 멸종위기종들이 이동성이 강해 공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결론!
홍수로 침수됐지만 피해가 없다는 주장과 다를바 없는 논리인 것입니다.
당연히 조사에 참여했던 위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경철/한국환경연구소 이사/′′우리가 조사를 하고 평가를 하는 것은 원서식지를
어떻게 보존하고 영향을 최소화할 것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조사를 하는 것인데,
지금과 같이 평가를 하면 조류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됩니다.′′}
하지만 보고서 용역을 맡은 업체는 보고서 발표 전 한차례 의견서만 받았을 뿐입니다.
종합 결론은 아예 사전 협의나 통보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이곳 이름모를 계곡에서 도롱뇽들을 무더기로 발견했듯이 장마가 끝나는 8월
다시 정밀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합수/정밀조사 참여위원/′′짧은 시간 조사했는데 불구하고 멸종위기종들이 6종이나 나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봤을 때 조금더 조사한다면 법정보호종들이 충분히 더 나올 여지가 많습니다.′′}
은밀한 결론이 난 보고서는 결국 공사 강행에 면죄부를 줬습니다.
따라서 보고서 결론에 대한 은밀한 작성이 의도적이었는지, 왜곡의 정도는 어느 수준인지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한 사안이 되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