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고 그림 그리는 것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아내 조점님(59) 씨,
33년 전 중매로 처음 남편을 만났던 아내 점님 씨는,
외국으로 그림 유학을 보내 준다는 남편 이명련(66) 씨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한 달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
발목 수술을 앞두고 걸음이 불편한 남편과 구순 시어머니 사이에서 점님 씨의 일거리는 늘어만 가고,
젊은 시절 화가가 되고 싶다던 꿈과, 여유로운 시골 생활에 대한 낭만은 이미 잊힌 지 오래다.
일쟁이 시어머니를 위해 맛난 간식과 커피를 챙겨 새참을 준비하고,
걸음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손수레에 태우고 다니는 점님 씨.
33년째 시어머니를 사랑으로 모셔온 애교쟁이 며느리다.
시집와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 엄마가 생긴 것처럼 좋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며느리는 결코 딸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는 점님 씨.
그러던 어느 날, 부부가 짓는 샤인머스켓의 수확 시기를 당기기 위해 열풍기를 구매하려는 명련 씨,
아홉 동의 비닐하우스에 열풍기를 모두 설치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자금이 필요하니, 이곳저곳에서 돈을 빌리려 한다.
올가을 샤인머스켓을 수확하면 돈이 나오니 미리 빚을 져도 괜찮다는 명륜 씨와 돈이 생기면 열풍기를 마련하자는 점님 씨는 팽팽히 맞서는데, 시어머니 정순 씨는 누구의 편을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