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째 충청남도 청양군의 토박이로 살고 있는 최재용(66) 씨,
부모님 세대부터 젖소 농장을 꾸려왔던 집 안이라 재용 씨도 자연스레 가축을 키우게 됐다.
농장의 식구들은 돼지, 소, 흑염소, 칠면조, 닭, 거위, 토끼까지. 그야말로 동물농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동물들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재용 씨는 새벽부터 일어나 농장 동물들을 살뜰히 챙긴다.
재용 씨의 유별남은 동물 사랑뿐만이 아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늙는다’라는 생각으로 매 순간 새로운 일을 구상한다.
최근에는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일 거라며 ‘유목민 체험 캠프장’을 구상 중이다.
농장의 동물들과 캠퍼들이 교감을 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맛보게 하고픈 재용 씨.
하지만 환갑을 넘기고서도 일을 벌이는 재용 씨를 보는 아내와 아들의 따가운 눈총은 피할 수 없다.
아버지 재용 씨는 늘 아들 승호 씨를 믿고 잔뜩 일을 벌이고, 힘든 일 처리는 모두 승호 씨가 알아서 할 것이라 생각한다.
약 6만6천 제곱미터 (2만 평)이 넘는 초지에 100포대가 넘는 비료를 뿌리는 등, 고된 일들은 지금껏 도맡아서 해왔으니...
아버지가 벌이는 일들은 곧 본인 일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아버지 재용 씨의 ‘도전’은 듣기만 해도 막막할 수밖에 없다.
평생 일 벌이는 남편과 살아온 김기숙(60) 씨 또한 손녀를 볼 시기에 새로운 일만 찾고 무작정 밀어붙이는 재용 씨가 답답하기만 한데. ‘도전’ 앞에서 늘 엇갈리는 가족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