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걱정이 가장 쓸데없다, 라는 말이 있죠.
우리가 이름을 알 정도의 연예인이라면,
어떻게든 돈을 벌고, 평균보다 풍족하게 살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간혹 '경제적으로 힘들다' 라고 하는 연예인을 보아도
어쩐지 공감이 덜 가고, 재기의 기회도 훨씬 많아 보입니다.
가끔은 심지어 '엄살'로 보이기도 하고요.
여기 이덕재라는 개그맨, 아니 '과장님' 이 있습니다.
이덕재는 '개콘'에서 나온 후 파산했습니다.
행사는 1달에 1~2개. 필연적인 가정불화로 이혼했고,
보증금 500에 월세 30짜리 단칸방에 살며 매일 울었습니다.
울고, 울고, 또 울고. 몰래 울고. 거리를 걸으며 울고.
도무지 길이 안 보여 끝자락에 섰을 때 쯤,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맸습니다.
이미 중년의 나이에 선택한 영업사원의 길...
판촉물을 돌리며 뛰어 다녔습니다.
'연예인' 이란 꼬리표는 떼어낸 지 오래,
고달프고, 서러워도
'나는 개다' 라고 생각하며 고객을 상대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이덕재는
"그렇게 6년... 지금은 신용 1등급, 제 딸은 고려대를 다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사회로부터 최고 수준의 '신용'을 받고 있는 일꾼. 보란 듯이 자식 농사를 잘 지어낸 아빠.
이 두 가지 보다 더 좋은 성적표가 있을까요.
정말 멋있는 남자. 아빠.
우리는 비로소 '썰렁한' 이덕재의 팬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