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군에는 조금 특별한 노부부가 살고 있다.
남편 임지관 (82) 씨와 아내 이순자 (80)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결혼 60주년을 맞이한 부부의 아침은 아내 순자 씨의 트랙터 소리로 시작된다.
다른 집은 남편이 농사를 짓고 아내는 이런 남편을 도우며 살림을 살고 있지만 이와 다르게 부부의 집은 아내 순자 씨가 트랙터를 몰고 바깥일을 나가면 남편은 아내를 외조하며 보조 역할을 자처한다.
10년 전과 지금. 부부의 역할은 크게 바뀌었지만 두 사람에게 바뀌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서로를 위한 마음인데... 이제라도 아내를 돕기 위해 이것저것 손을 보태지만 아내는 그런 남편이 더욱 걱정이다.
나이가 들고 기력이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걸 알기에 무더운 땡볕에는 자신을 따라나오지 않았으면 하는데 남편은 아내의 반대에도 꼭 옆을 지키고는 했다.
무더운 날에도 아내는 깨밭에 약을 주러 가고 혼자 남은 남편은 오늘도 아내를 도울 궁리를 한다.
마침 타작 후 집에 널려 있던 콩을 본 남편!
아내를 돕기 위해 콩을 한곳에 모아 정리를 하는데 밭에서 돌아온 아내는 마구잡이로 섞여있는 콩을 보자 큰소리를 치고 집에 들어가 버린다.
한 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남편은 다시 한 번 야심 차게 트랙터에 기름을 넣어주는데 어쩐지 트랙터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결국 참다못해 화가 난 아내는 남편에게 큰소리를 치고 살얼음 같은 분위기에 몸도 마음도 얼어붙은 남편은 결국 몸 져 눕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