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회동이 무산됐다. 지난 2일 홍준표 의원이 잠행 중인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한 윤 후보의 제주행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윤 후보 측이 제주에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다.
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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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현재로써는 계획이 없다”며 제주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에서 ‘윤 후보님 제주 가시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간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 대표가 안 만나겠다고 해서 결정을 바꾸신 거냐’는 말엔 “오늘 울산 간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걸 떠나서 만나면 해결이 돼야 하는데, 의견 조율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거치지 않고 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의 제주행 가능성은 전날(3일) 그와 비공개 만찬을 가진 홍준표 의원이 소셜미디어(SNS)에 이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오늘 윤석열 후보께서 선배 검사 출신과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세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며 “이준석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 제주를 간다고 한다”고 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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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에서는 그러나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제주 방문에도 그를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부터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비공식 지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1월 30일 부산을 시작으로 이달 1일에는 전남 순천, 여수를 찾았고 전날 제주에 입도했다.
이 대표는 최근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가 있다”며 “모른다면 그냥 가고, 안다면 인사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JTBC와 인터뷰에서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 같이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말하며 윤 후보를 향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윤 후보 주재로 비공개 선대위 회의를 진행한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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