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양보에 울컥”…MZ가 밤새 '쏘니' 외친 이유 따로 있었다

2022.05.23 방영 조회수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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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득점왕이 결정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21/22 시즌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서울시 마포구 한 술집에 모였다. 석경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이스 원 쏘니! 나이스 원 손!” 23일 새벽 1시 28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한 술집에 모인 60여 명의 탄성이 폭발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손흥민의 골(시즌 22호)이 터진 순간이었다. 5분 뒤 이들은 다시 한번 열광했다. 시즌 23호, 손흥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골이었다. 전반과 후반 초반, 술집엔 탄성과 한숨이 이어졌다. 일대일 찬스를 아깝게 놓친 순간마다 손님들은 테이블을 내리치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결국 영웅의 골과 세리모니가 터져 나오자 술집의 인파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손흥민의 응원가를 불렀다. ━ 새벽 홍대 앞서 손흥민 응원가 울려 퍼져 22일 자정 기자가 방문한 홍대의 한 술집은 손흥민의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를 방불케 하는 열기로 뜨거웠다. 경기 시작 30분 전 20명 안팎이던 손님은 경기가 시작한 자정쯤 60명이 넘어 만석이 됐다. 전반전, 손흥민에게 이렇다 할 찬스가 오지 않자 손님들은 “제발 한 골만”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후반 29분 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이 상대편의 골키퍼에 막혔을 때는 함성과 절규가 터져 나왔다.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의 환호가 TV 화면에 잡히자 “정말로 EPL에서 득점왕을 하다니”라며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 선수의 멀티골이 터지자 팬들이 두 손을 들며 손흥민 선수의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석경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은 공동 득점 선두로 다시 치고 올라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숨죽이며 기다렸다. 마침내 공동득점왕 수상이 확정되자 기립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 이날 술집에서 만난 선승우(26)씨는 “23일이 생일이다. 최근 좀 우울한 일이 있었는데, 손흥민이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을 준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설마설마’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너무 잘해줬다. 앞으로 이런 선수가 또 나올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세 시간만 자고 출근해야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웃었다. 유승연(21)씨는 연말마다 손흥민 선수에게 팬들의 팬레터를 모아 보낸다고 한다. 유승연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구모(31)씨는 “최근 손흥민 선수의 활약이 너무 좋아 경기를 챙겨보기 시작했다”며 “실감이 안 난다. 앞으로 살면서 또 이런 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술집에서 만난 2030들에게 손흥민은 영웅이자 자랑이었고, 힐링이었다. ━ “PK 양보 장면 울컥”… 힐링 받는 2030 손흥민이 팬들을 웃고 울린 건 이 날 경기뿐이 아니다. 손흥민이 활동하고 있는 영국은 한국보다 8시간이 느려 손흥민의 활약은 주로 한국의 새벽에 펼쳐졌다. 2021~2022시즌, 많은 2030 팬들은 잠을 설치며 그를 응원했다. 이명준(29)씨가 직접 그린 손흥민 선수의 모습. 이명준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 팬 계정을 운영하는 유승연(21)씨는 “손흥민 선수의 경기는 늘 챙겨보는데, 경기 결과가 좋으면 잠을 거의 못 자도 상쾌하게 아침을 시작한다”며 “손흥민 선수를 집중해서 보면 경기가 잘 풀릴 때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위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팬들은 손흥민의 월드클래스 실력과 함께 동급의 인성을 그의 장점으로 꼽는다. 유씨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와의 경기를 보고 손흥민 선수의 팬이 됐다. 손흥민 선수는 0대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다”며 “당시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고 진로를 두고 고민할 때였는데, 간절함을 가지고 뛰는 그를 보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경기를 전부 챙겨본다는 이명준(29)씨는 “1골 차로 득점왕 경쟁 중이던 최근 아스널전에서 페널티킥을 동료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장면을 보고 ‘너무 손흥민 선수답다’는 생각을 했다. 실력은 세계 최고인데, 늘 팀을 위하고 겸손한 자세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손흥민 통해 신뢰의 감정 경험” 이씨는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시국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적이 있었다. 손흥민 선수의 자서전을 읽었는데, 그의 책임감과 성실함을 보면서 존경심이 들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손흥민 열풍이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손흥민 열풍은 젊은 세대들에겐 하나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라며 “가장 큰 요인은 대리만족이다. 손흥민 선수는 실력으로나 인성으로나 팬들의 기대를 크게 저버린 적이 없다. 코로나 시국을 지나며 힘들고 팍팍했던 일상을 지냈던 젊은 세대가 손흥민 선수를 통해 사회에 느끼지 못한 신뢰와 믿음이라는 감정을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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