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덮친 벌레 반전…"러브버그 없으면 산마다 썩은내 난다"

2022.07.04 방영 조회수 19
정보 더보기
전국에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어서며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습도까지 높아 체감 온도는 35도를 넘는 곳이 많다. 최근 경기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 등 서북부 지역에 '러브 버그'가 출몰한 이유도 이런 고온다습한 날씨와 관련이 있다. 러브 버그가 한꺼번에 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남쪽에서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꾸준히 유입된데다, 제4호 태풍 에어리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가득 밀어올리고 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날씨가 러브 버그에게는 이상적 조건이다. 러브 버그는 수컷 6mm, 암컷 8mm 크기의 털파리과 곤충이다. 겨울~봄철 산간 지역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기온과 습도가 오르면 성체가 된다. 러브 버그는 지난달까지 유례없는 가뭄 탓에 성체가 되지 못하고 애벌레 상태로 지냈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장맛비가 내리는 동시에 때이른 폭염까지 찾아오자 우화(羽化)하기 좋은 환경이 된 것이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평년에는 순차적으로 부화하던 러브 버그가 올해는 순간적으로 개체 수가 폭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난간에 있는 러브 버그. 연합뉴스 러브 버그는 사람에겐 해를 끼치지 않지만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는데다, 집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 문제를 일으켜 환영받지 못한다. 하지만 러브 버그가 주로 출몰하는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멕시코만에서 불어오는 고온의 바람탓에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운 플로리다에 주로 출몰하는 벌레가 서울에도 나온 것이다. 플로리다대학 식품과학농업연구소(IFAS)는 '러브 버그와 함께 살기'(2018), '플로리다의 러브 버그'(2022) 등의 논문을 펴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미국 동남부 지역에선 러브 버그가 4~5월과 8~9월에 주민 거주지역에 대규모로 출몰한다. 유충이 고온에서 더 빨리 자라기 때문에 더운 지역일수록 이른 시기에 발견된다. 주민들을 괴롭히다 보니 미국에서 퍼진 속설도 많다. '러브 버그가 모기를 먹도록 유전자 조작이 됐다'거나 '생태계에서 천적이 없다'는 식이다. 하지만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러브 버그는 꽃가루와 꿀을 먹고 사는 작고 느린 초식성 곤충이라 모기를 먹지 못한다. 개체 수가 워낙 많아 천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거미, 잠자리, 새에게 잡아 먹힌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러브 버그가 해외에서 유입된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토착종인 털파리가 산간 지방에 서식하며 5월 말~6월 초 사이 성충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순차적으로 우화해 개체 수가 적당히 유지됐고, 산간 지방에서만 서식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 올해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뒤늦게 나타나 러브 버그가 뒤늦게 폭발했을 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러브 버그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박멸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암컷 러브 버그는 한 번에 100~350개의 알을 민가가 아닌 땅속에 낳고, 애벌레는 떨어진 낙엽이나 동물의 똥을 분해하는 생태계 청소부 역할을 한다.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은 "만약 털파리가 없다면 산에 오를 때마다 썩은 냄새를 맡아야 한다. 주민 불편 상 방역을 할 순 있지만 완전히 박멸할 필요는 없는 익충"이라고 말했다. 러브 버그는 1~2주 내 사라질 전망이다. 내리쬐는 햇볕에 대기가 건조해지면 금방 죽기 때문이다. 자연상태에서 수명도 3~7일에 불과하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지난 주말 러브 버그가 이미 많이 감소했다. 내년에도 날씨가 급격히 고온다습해지면 다시 도심으로 내려올 수 있어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 51

  • 이화영 술판·대표 연임론 키우는 野… 01:00
    이화영 술판·대표 연임론 키우는 野…"그 뒤엔 이재명 대선 플랜"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경찰국 반대 집단행동' 류삼영 징계…법원 01:00
    '경찰국 반대 집단행동' 류삼영 징계…법원 "처분 정당했다"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경찰국 반대' 류삼영 정직 취소 소송 패소… 01:00
    '경찰국 반대' 류삼영 정직 취소 소송 패소…"징계사유 인정"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이화영 '술판' 또 말 바꿨다… 01:00
    이화영 '술판' 또 말 바꿨다…"7월 3일 진술녹화실서 음주"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尹, 홍준표와 이틀 전 만찬회동… 01:00
    尹, 홍준표와 이틀 전 만찬회동…"총리·비서실장 논의한 듯"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단독] 尹 만난 홍준표 01:00
    [단독] 尹 만난 홍준표 "총리 김한길, 비서실장 장제원 추천"
    조회수 5
    본문 링크 이동
  • 01:00
    "尹과 만찬서 무슨 대화했나" 물었더니…홍준표 "국가기밀"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이웃집 택배 훔친 女 01:00
    이웃집 택배 훔친 女 "죽겠다" 난동…007 뺨친 특공대 검거작전 [영상]
    조회수 9
    본문 링크 이동
  • 4번 퇴짜 맞은 '성인 페스티벌'…천하람 01:00
    4번 퇴짜 맞은 '성인 페스티벌'…천하람 "남성 권리도 존중해야"
    조회수 8
    본문 링크 이동
  • 민주당 08:31
    민주당 "尹·한동훈, 검찰 특활비 마음대로 썼다" 공수처에 고발
    조회수 7
    본문 링크 이동
  • [르포] 00:29
    [르포] "순찰차 없다고 방심했다간…" 낮술 운전 헬기가 잡는다 [영상]
    조회수 7
    본문 링크 이동
  • 한동훈 응원 화환 행렬 계속…'LA·두바이 동료시민' 무슨 뜻 00:59
    한동훈 응원 화환 행렬 계속…'LA·두바이 동료시민' 무슨 뜻
    조회수 280
    본문 링크 이동
  • 한강대교에 01:00
    한강대교에 "국가긴급권 발동" 현수막 걸고 고공시위한 50대 체포
    조회수 59
    본문 링크 이동
  • '한동훈 때리기 그만' 지적에…홍준표 01:00
    '한동훈 때리기 그만' 지적에…홍준표 "지나고 보면 내 말 맞을 것"
    조회수 28
    본문 링크 이동
  • ‘성추문 입막음’ 첫 재판…'피고인' 트럼프 지친 기색, 눈감고 졸기도 01:00
    ‘성추문 입막음’ 첫 재판…'피고인' 트럼프 지친 기색, 눈감고 졸기도
    조회수 12
    본문 링크 이동
  • 이준석 “나를 싸가지 없는 괴물 만들어…그게 오히려 당선 기여” [22대 국회 당선인 인터뷰] 05:40
    이준석 “나를 싸가지 없는 괴물 만들어…그게 오히려 당선 기여” [22대 국회 당선인 인터뷰]
    조회수 8
    본문 링크 이동
  • 오은영은 1시간 오열했다… 00:36
    오은영은 1시간 오열했다…"은영아" 전화 온 8년전 그날
    조회수 10
    본문 링크 이동
  • 12:55
    "최선 다했지만 모자랐다"…'하지만' 15번 말한 尹의 반성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정부·야당 각각 '협의체' 제안했지만…의료계 00:55
    정부·야당 각각 '협의체' 제안했지만…의료계 "장차관 경질 먼저"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00:54
    "전공의 복귀 조건, 의료사고 부담 완화·파업권·복지차관 경질"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참사 해역서 “잊지 않겠다” 오열…세월호 유족들, 10주기 선상추모식 02:46
    참사 해역서 “잊지 않겠다” 오열…세월호 유족들, 10주기 선상추모식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노란 바람개비, 하나둘 모여들었다…세월호 10년을 기억하는 법 02:46
    노란 바람개비, 하나둘 모여들었다…세월호 10년을 기억하는 법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안산 찾은 여야…野 02:46
    안산 찾은 여야…野 "세월호 유족 요구한 이태원특별법 제정을"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이혼소송 마지막 변론 끝낸 노소영 00:59
    이혼소송 마지막 변론 끝낸 노소영 "가정 되돌릴 수 없지만…"
    조회수 5
    본문 링크 이동
  • 연이틀 ‘의대 증원’ 주도권…野 “4자협의체 구성하고 영수회담 응하라” 00:55
    연이틀 ‘의대 증원’ 주도권…野 “4자협의체 구성하고 영수회담 응하라”
    조회수 9
    본문 링크 이동
  • 이재명 기소 막으려?…이화영 02:07
    이재명 기소 막으려?…이화영 "檢 술판 회유" 묘한 폭로 타이밍
    조회수 7
    본문 링크 이동
  • 與, 급하면 외부간판 모시기…인재가 정치근육 키울 시간이 없다 05:14
    與, 급하면 외부간판 모시기…인재가 정치근육 키울 시간이 없다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험지서 이긴 김재섭 “기쁨은 하루뿐, 함께 고생한 청년들 낙선 뼈아파” 05:14
    험지서 이긴 김재섭 “기쁨은 하루뿐, 함께 고생한 청년들 낙선 뼈아파”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尹 12:55
    尹 "저부터 잘못, 소통 더 하겠다…국민 위해 뭐든지 할 것"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00:56
    "쇠창살 맨손으로 뜯는 마석도, 현실성 떨어져" 지적에 마동석 답은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이상민 12:55
    이상민 "尹, 국민 앞 무릎 꿇어야…모두발언으로 끝날 것 아냐"
    조회수 9
    본문 링크 이동
  • 민주 12:55
    민주 "尹대통령, 민의 한참 잘못 이해…자리 다시 마련하라"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폰 들고 여학생 뒤 졸졸졸…사라진 그놈, 경찰은 사흘 추적했다[영상] 01:20
    폰 들고 여학생 뒤 졸졸졸…사라진 그놈, 경찰은 사흘 추적했다[영상]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트럼프, 졸다가 딱 한번 웃었다…포르노스타 입막음 첫 형사재판 01:00
    트럼프, 졸다가 딱 한번 웃었다…포르노스타 입막음 첫 형사재판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美사상 최초 전직 대통령 형사 재판…트럼프 01:00
    美사상 최초 전직 대통령 형사 재판…트럼프 "이건 정치적 박해"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상품기획자가 ‘딴짓’ 하다 개발한 친환경 포장재 [비크닉 영상] 08:47
    상품기획자가 ‘딴짓’ 하다 개발한 친환경 포장재 [비크닉 영상]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이동환 시장 “‘고양특례시 JTBC 하프 마라톤 대회’ 21일 개최” 09:25
    이동환 시장 “‘고양특례시 JTBC 하프 마라톤 대회’ 21일 개최”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총선 낙선 장예찬, 경찰 소환…유튜브 '슈퍼챗 후원금' 의혹 01:00
    총선 낙선 장예찬, 경찰 소환…유튜브 '슈퍼챗 후원금' 의혹
    조회수 164
    본문 링크 이동
  • '슈퍼챗 후원금' 장예찬, 정치자금법 위반 경찰 소환조사 01:00
    '슈퍼챗 후원금' 장예찬, 정치자금법 위반 경찰 소환조사
    조회수 38
    본문 링크 이동
  • 文 01:00
    文 "조국, 범야권 승리 기여"…친명 "민정수석 때 잘하지" 기싸움
    조회수 16
    본문 링크 이동
  • 01:00
    "의료개혁 변함없다"는 정부…전공의 1300명은 박민수 차관 고소
    조회수 10
    본문 링크 이동
  • 조국혁신당 평산마을 오자…文, 정장 입고 우산 들고 나왔다 01:00
    조국혁신당 평산마을 오자…文, 정장 입고 우산 들고 나왔다
    조회수 8
    본문 링크 이동
  • 조국 01:00
    조국 "검찰개혁 혼신의 힘"…盧 잠든 너럭바위 앞 무릎 꿇었다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한국도 탐내던 SM-3… 00:58
    한국도 탐내던 SM-3…"美, 이란 미사일 요격때 첫 실전 발사"
    조회수 9
    본문 링크 이동
  • “이스라엘, 조만간 이란 보복 조치 예상”…이스라엘 내부도 이견 00:58
    “이스라엘, 조만간 이란 보복 조치 예상”…이스라엘 내부도 이견
    조회수 9
    본문 링크 이동
  • 드론·미사일 다 격추됐는데…외신은 00:58
    드론·미사일 다 격추됐는데…외신은 "이란의 대성공" 왜
    조회수 15
    본문 링크 이동
  • 전공의 1360명, 박민수 차관 고소… 01:00
    전공의 1360명, 박민수 차관 고소…"경질 전까진 안돌아간다"
    조회수 7
    본문 링크 이동
  • '매드맥스' 때문에 의사 그만둔 거장감독… 02:24
    '매드맥스' 때문에 의사 그만둔 거장감독…"봉준호에 많이 배웠다"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총선 끝, 민주당 '돈봉투 의혹' 재판 시작… 00:55
    총선 끝, 민주당 '돈봉투 의혹' 재판 시작…"준적도 받은적도 없다"
    조회수 5
    본문 링크 이동
  • 한동훈 때린 홍준표에…김경율 01:00
    한동훈 때린 홍준표에…김경율 "이 증상은 개통령 강형욱이 알 것"
    조회수 45
    본문 링크 이동
  • 선체 30도 기울자 ‘당황’…세월호 10년 만에 문 연 국민해양안전관 가보니[영상] 01:14
    선체 30도 기울자 ‘당황’…세월호 10년 만에 문 연 국민해양안전관 가보니[영상]
    조회수 14
    본문 링크 이동

추천영상

더보기
맨 위로

공유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