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는 적 아냐" 왜군 묻은 산 옆…20m 스크린에 뜬 영광의 순간 [영상]

2022.09.30 방영 조회수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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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는 고통 입은 이가 ‘이제 그만해도 됩니다’고 말할 때까지 해야 합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쯤 전남 진도군 고군면. 왜덕산(倭德山)에서 열린 위령제에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한 말이다. 그는 임진왜란(1592∼1598) 당시 조선을 침략한 일본의 지속적인 사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왜덕산에서 열린 위령제에서 “일본이 한때 한국에 아주 큰 고난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이)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왜덕산은 조선 백성이 명량해전 때 목숨을 잃은 왜군 수군 시신을 매장해준 곳이다. ‘왜인들에게 덕을 베풀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추모사를 통해 “425년 전 명량해전에서 목숨을 잃은 일본 수군을 진도 주민들이 묻어줬다”며 “이 사실을 일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고군면 왜덕산 위령제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왜덕산에는 1597년 울돌목에서 벌어진 명량해전 때 목숨을 잃은 왜군 수군들의 무덤이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체는 적이 아니다’ 왜군 묻어준 조선 백성 왜덕산 무덤은 1597년 9월 16일 치러진 명량해전 직후 만들어졌다. 숨진 왜군 시신을 진도 백성들이 양지바른 곳에 묻어줬다. 당시 주민들은 왜군 시신이 해안가로 떠밀려오자 ‘시체는 적이 아니다’ 라며 무덤을 만들어줬다고 한다. 진도문화원 등에 따르면 조성 당시 왜군 무덤 100여기 중 50기 정도가 왜덕산 자락에 남아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위령제를 통해 일본 측의 사죄를 거듭 촉구했다. “임진왜란·정묘호란 때 일본 병사들은 큰 공을 세워보겠다고 이 땅(조선) 조상들의 목숨을 빼앗아 갔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8일 일본 오카야마(岡山)현에 있는 한 이총(耳塚, 귀 무덤) 앞에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총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베어 간 조선군과 백성의 귀를 매장한 곳이다. 훗날 귀와 함께 코까지 대거 묻은 사실이 드러나 이비총(耳鼻塚, 귀·코 무덤)이라 부르기도 한다. 일본 교토에 있는 귀무덤의 모습.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에 따라 조선군과 양민을 학살해 그 증거로 코나 귀를 베어낸 뒤 묻은 곳이다.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캡션명량해전 당시 숨진 왜군이 묻힌 전남 진도군 왜덕산 전경. 현재는 간척지가 된 바닷가에 왜군의 시신이 밀려오자 진도 백성들이 한 곳에 매장을 해줬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선인의 귀·코 베어 전공 계산했다” 사죄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진도에서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은) 조선인의 귀나 코를 베어 전공을 계산했다”며 이비총의 의미를 강조했다. 명량해전은 이순신 장군이 배 13척으로 133척의 일본 수군을 격파한 전투다. 괴멸 위기에 몰린 조선 수군은 울돌목(鬱陶項)의 빠르고 험한 물살을 이용해 대승을 거뒀다. 명량해전 때 왜군들이 묻힌 왜덕산은 울돌목에서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져 있다. 전남도와 진도군, 전문가 등은 이번 하토야마 전 총리 일행의 방문이 의미가 크다고 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공식적인 사과를 계기로 일본은 과거 역사적 과오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한·일 양국 간 화해와 공존의 분위기를 확대 조성하는 기회를 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캡션2016년 9월 전남 진도 울돌목에서 열린 ‘명량대첩 해전재현’. 올해는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 수군을 격파한 전투를 컴퓨터그래픽스(CG)로 재현한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첨단 미디어로 부활한 ‘13척 VS 133척 전투’ 왜덕산 인근인 울돌목에서는 명량해전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30일부터 사흘간 ‘울돌목 페스타, 명량 빛을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명량대첩축제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부활한 올해 행사는 최첨단 미디어 해전 재현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미디어 해전은 30일 오후 6시 개막행사 때 열리는 출정식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그동안 명량대첩축제는 해상전투를 어선 수십척을 동원해 바다 위에서 재현해왔다. 해전 재현 때마다 어선 60여 척에서 쏘아대는 화포와 불꽃 등이 압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는 주무대에 설치한 가로 20m 세로 5m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컴퓨터그래픽스(CG)로 제작한 해상전투 장면을 상영한다. 드론 300여 대 펼치는 드론 일자진과 드론 불꽃쇼 등도 해전 분위기를 띄운다. 출정식 후에는 케이팝 밴드인 '이날치 밴드'의 축하공연과 스토리를 담은 폭죽쇼 등이 이어진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강강술래 경연·저잣거리 체험도 축제 기간에는 해남 우수영관광지와 진도 녹진관광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강강술래 한마당 경연대회, 청소년 가요제, 명량 트롯 축하쇼 등과 함께 수군놀이 체험, 조선 저잣거리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백미인 명량대첩 해전 재현은 축제 마지막 날까지 매일 오후 7시쯤 계속 감상할 수 있다. 축제장 주변에는 관광 명소도 많다. 진도에는 운림산방, 진돗개테마파크, 향토문화회관, 송가인 마을 등이 있다. 해남에는 대흥사, 달마산, 공룡박물관, 자연사박물관, 고산 윤선도유적지 등이 있다. 울돌목을 가로지르는 명량해상케이블카는 축제 기간 관람료 할인과 함께 오후 9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진도=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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