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때와는 달랐다…붉은악마 수만명이 메운 광화문 모습

2022.11.25 방영 조회수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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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 우루과이 카타르월드컵 조별 예선 1차전 경기를 앞둔 24일 오후 9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경기 시작까지 1시간 정도 남았지만, 광화문 앞부터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광화문광장은 응원하러 온 시민 수만 명으로 가득 찼다. 24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 회원과 시민이 2022 피파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 시작 전 응원가 등에 맞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화문광장 500m펜스 설치 서울시는 당초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과 뒤편인 육조마당과 놀이마당만 사용 허가를 내줬다. 하지만 무대 인근이 인파로 가득 차자 경찰은 세종대로 6개 차선을 추가로 응원단에 내놨다. 무대를 둘러싼 펜스 앞으로 사람이 몰리거나, 무대 옆 보행 통로에서 뛰거나 멈추는 사람이 생길 때마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경찰은 호루라기를 불며 경광봉을 흔들었다. 이날 거리 응원에서 붉은 옷가지와 태극기로 온몸을 꾸민 시민들만큼 눈에 띈 건 광장에 늘어선 펜스와 수많은 안전 요원, 경찰이었다. 응원 행사를 주최한 ‘붉은악마 응원단’은 세종대로 사거리 부근 이순신 장군 동상 앞부터 광화문 앞까지 도로변과 인도를 따라 500m가량 펜스를 설치했다. 허리 높이 펜스에는 “원활한 통행을 위하여 멈추지 마시고 이동 부탁드립니다”는 등의 안내 문구가 붙었다. 펜스 앞엔 수 m마다 형광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주최 측 안내 요원들과 경찰, 서울시 공무원 등이 배치돼 “우측통행을 해달라” “앞으로 가달라” 등을 외쳤다. 광화문 광장에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로 통하는 내리막길은 경찰 버스로 막혔고, 세종대로 사거리 등 횡단보도엔 경찰들 십수 명이 배치돼 도로 건너는 것을 도왔다. 인파로 인해 세종문화회관 버스 정류소는 임시 폐쇄됐다. ━ 주최 측도 ‘안전’…기대와 우려 엇갈린 거리응원 24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 회원과 시민이 2022 피파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 시작 전 응원가 등에 맞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가운데 이태원 참사 이후 첫 대규모 거리 응원은 안전 우려 속 비교적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펼쳐졌다. 시민들 사이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정옥순(63·경기 고양)씨는 “이해가 잘 안 된다. 아직 참사의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이 많다”며 “너무 금방 (참사가) 잊혀가는건 안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모(16·경기 용인)양은 “경찰이 잘 통제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이태원 참사도 예측했는데 일어난 일이었다. 이번에도 사람들이 분위기를 타 열광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반면 이은경(23·서울 노원구)씨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건 아니니까 걱정은 된다”며 “3년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됐으니 다 함께 뜨겁게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가족과 이날 광화문 일대를 구경하러 온 임선아(44·미국 거주)씨는 “이전보다 더 잘 준비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다른 때보다 더 안전이 확보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경모(16·경기 일산)군은“이태원 참사로 많은 사람이 눈물을 보였다. 이게 맞나 싶다”면서도 “다 같이 우울해 있으니 조금 더 사람들이 기쁘고 신나게 뛰어놀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집회 주최 측은 경기 시작 전 사전 행사에서부터 수차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안전이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세종대왕 동상 옆으로는 종합안내소와 응급센터, 운영본부, 경찰·소방 지휘소가 차려졌다. 경찰은 경찰관 41명과 8개 기동대 등을 배치해 무대 주변과 인근 경사로, 광화문역 출입구 등을 점검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획을 나눠 인파를 분산하고, 관측조를 운영해 인파가 집결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도 소방공무원 54명과 소방차 9대와 119구급대 4개대, 구조대 2개 대를 광화문 광장 일대에 배치해 사고에 대비했다. 소방 관계자는 “구급차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별도 통행로를 마련하고, 119 현장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자치구와 산하기관 등 276명을 투입해 현장 순찰과 안전 관리에 나섰다. 붉은 악마 응원단 관계자는 “자체 안전관리 인력을 기존 15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늘렸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0 대 0 무승부로 끝났다. 25일 0시 경기가 끝난 뒤 광장에 모였던 인파들은 경찰과 안내 요원들의 통제에 따라 별다른 사고 없이 흩어졌다. 이병준·나운채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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