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영하 21도에도 '석탄 부패' 시위…"관료들 석탄 빼돌려"[영상]

2022.12.07 방영 조회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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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몽골에서 '석탄 스캔들'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고위 관료들이 석탄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발단이었다. 성난 시위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국가궁 점거를 시도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말에 이은 지난 5일, 울란바토르 국가궁 앞은 영하 21도의 강추위에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대학생 등 20~30대가 주를 이룬 시위대는 체온 유지를 위해 발을 구르며 구호를 외치고 행진했다. 시위대는 '석탄 마피아' 관료들이 중국 수출용 석탄을 빼돌려 이득을 취했다며, "정부가 사라진 석탄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 참가자인 여학생 바야마는 "관료들이 백성의 고혈을 짜내 자신을 살찌우고 있다"며 분노했다. 몽골에서 일부 관료들이 석탄을 빼돌려 이득을 챙긴 '석탄 게이트'가 불거진 가운데, 5일 시위 중에 다쳐서 얼굴이 피범벅이 된 한 청년이 "만일 시민들이 일어나면 잔치는 끝날 것이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부는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이들의 해임을 요구하며 대통령궁까지 강제 진입을 시도했다. 밤까지 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은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시위대는 몇 시간 만에 흩어졌다고 미국의 소리(VOA)는 전했다. 몽골 국회는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건의했지만, 오흐나깅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 정부는 경제개발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실무 그룹을 꾸려 시위대와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5일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부에 있는 수흐바타르 광장에 있는 칭기즈칸 동상 주위로 시위대가 몰려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중국 수출용 석탄 650만t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촉발됐다. 650만t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8억 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수사기관은 부패 관료들이 빼돌린 석탄의 양을 약 38만5000t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탄광 채굴을 담당하는 국영 석탄회사 에르데네스 타반 톨고이(ETT) 회장을 포함해, 30명 이상이 횡령 혐의로 몽골 반부패 당국 조사를 받았다. 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탄광 및 운수회사 소유권을 이용해 석탄을 중국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불법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세관에 뇌물을 줘서 중국행 화물차를 일반 승합차로 등록시킨 뒤 석탄을 빼돌렸다는 폭로도 나왔다. ETT는 코크스(석탄을 가공해 만든 고체 탄소 연료) 75억t 분량의 광산을 통제하고 있다. 코크스는 제철소에서 제강할 때 핵심 원료로 쓰이며, 몽골 국가 예산의 주요 원천이다. 5일 몽골 수흐바타르 광장에 운집한 시위대.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몽골 수출 물량의 86%가 중국으로 가며 수출의 절반을 석탄이 차지한다. 또 광산업은 몽골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석탄 스캔들 외에도 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고 디플로맷이 보도했다. 최근 몽골의 물가상승률은 15.2%를 기록했다. 자원이 풍부하지만, 빈부 격차가 심한 몽골에서는 3명 중 1명이 빈곤층이다. 알자지라는 "앞서 몽골 정부가 국가의 부를 국민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사건으로 더 화가 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몽골의 석탄 스캔들에 대해 "구체적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몽골의 우호적인 이웃이며, 몽골 정부가 이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조사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중국 당국은 몽골 측의 요청에 따라 필요하다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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