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소소한 로봇에 빠지다

2023.01.31 방영 조회수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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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롸버트치킨 직영점. 점장인 A(31)씨가 치킨을 포장하는 사이, 그의 곁에선 ‘로봇팔’이 배달앱을 통해 들어온 주문 내역을 실시간으로 인식한 후 “1번 섹션 치킨 요리 시작합니다”라고 보고를 하고 있었다. 이어 능숙한 솜씨로 반죽된 치킨을 기름통에 집어넣었다. 순살 치킨은 6분, 뼈 있는 치킨은 9분 30초 동안 단 1초의 오차 없이 정확히 튀겨 낸다. 여기서 중간에 세 번씩 튀김 바구니를 흔들어주는 것이 맛의 핵심이다. A씨는 “튀김이 맛있으려면 조리 중간중간에 흔들어줘야 하는데 주문이 몰릴 때 사람이 하기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며 “로봇은 정확하게 매뉴얼을 따르기 때문에 맛이 균질하다”고 자랑했다. 오픈한 지 6개월 된 이곳에서 로봇은 8500여 마리의 치킨을 튀겼다. 하루 평균 50마리꼴이다. 서울 빕스 프리미어 등촌점에서 LG전자의 쉐프봇 ‘LG클로이’가 쌀국수를 만드는 장면. 박해리 기자 A씨는 로봇과 함께 평일 오후 4시부터 10시 30분까지, 주말엔 12시부터 11시 30분까지 주 7일 근무한다.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면 최저 시급(시간당 9620원)으로 계산해도 주휴수당 포함해 최소 월 272만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두산로보틱스에서 만든 이 로봇은 월 120만원(3년 약정)으로 임대할 수 있다. A씨는 “이제 로봇 없이 혼자서 영업하는 건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치킨 로봇, 쉐프 로봇같이 일상 업무를 담당하는 ‘소소한 로봇’이 급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이나 중견·중소기업에 이어, 그동안 산업용 로봇에 주목했던 대기업이 진출하면서다.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301억 달러였던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435억 달러까지 커졌다. 2026년에는 1033억 달러(약 127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F&B(음식) 시리즈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 출시될 F&B 시리즈는 미국위생협회(NSF) 인증을 받아 해외 진출 가능성이 크다. 로봇팔은 필요한 모션에 따라 ‘티칭’ 과정을 거치면 커피 타기, 햄버거 패티 쌓기 등으로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전자도 일찍부터 서비스용 로봇에 관심을 보였다. 2017년 인천공항에 안내 로봇을 시범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CJ푸드빌과 손잡고 빕스 등촌점에서 국수를 말아주는 ‘쉐프봇’을 선보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이 로봇이 만든 쌀국수는 7만2000여 그릇”이라며 “재료를 삶고 뜨거운 육수를 붓는 업무라 직원들이 꺼렸는데 로봇으로 대체해 효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호텔과 병원, 레지던스, 식음료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실적 발표에서는 “국내 서비스용 로봇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2% 성장세를 보였다”며 “각 분야에 맞는 로봇 기반의 무인 자동화 솔루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노인의 운동을 도와주는 기능의 입는 ‘EX1’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서 “로봇 사업은 신성장 동력으로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며 “시니어 케어 등 보조기구 로봇을 우선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통신사도 로봇 사업에 적극적이다. KT는 자체 개발한 로봇통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로봇 판매뿐 아니라 설치, 매장 컨설팅,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두산로보틱스와,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각각 협업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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