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로 보호했던 가마우지, 이젠 유해 조류로 전락 위기

2023.03.21 방영 조회수 5
정보 더보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6일 강원 춘천시 동면 소양호 하류. 버드나무 100여 그루가 배설물 때문에 하얗게(백화현상) 변해 있었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 사이로 검은색 민물가마우지가 날아다니거나 앉아 있었다. 애초 이곳은 서리꽃과 물안개 촬영 명소였는데 2009년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민물가마우지 때문에 명소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주민 정영옥(68·여)씨는 “이곳은 겨울이면 전국에서 사진작가가 몰리던 곳인데 민물가마우지 때문에 황폐화했다”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선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원도가 지난해 강원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민물가마우지는 강원지역 9개 시·군 하천과 호수·저수지 등 42곳에서 2만 마리 이상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평호 상류를 포함해 홍천강 유역에는 1만여 마리, 춘천 소양강 하류에는 2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가마우지는 크기가 큰 종류는 몸길이가 70㎝ 이상이다. 가장 크고 흔한 종은 민물가마우지로, 뺨이 흰색이고 몸길이는 90㎝ 정도다. 둥지는 나뭇가지와 해조류를 이용해 절벽 바위 턱 등에 만든다. 가마우지는 물 위에서 헤엄을 치면서 물고기를 발견하면 잠수해 잡는다. 잡은 물고기는 물 위로 올라와서 먹는다. 강원도는 개체 수가 급증한 데다 텃새화한 민물가마우지가 내수면 어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는 하루 평균 물고기 700g, 번식기에는 1㎏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지역 내수면 어획량은 2017년 933t에서 2021년 613t으로 크게 줄었다. 나무가 말라 죽는 것도 문제다. 원주시 흥업면 매지저수지 내 거북섬 역시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나무가 모두 말라 죽어 다시 심어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민물가마우지는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1999년 269마리에 불과하던 민물가마우지는 지난해 3만2196마리로 1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하천이 정비되면서 민물가마우지가 먹이 사냥을 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텃새화한 것이라 분석했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최유성 연구사는 “하천 정비로 일정한 수위가 유지되면서 먹이 사냥을 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사계절 내내 먹이를 구하기 쉬워지다 보니 텃새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자 강원도는 민물가마우지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강원도는 민물가마우지를 포획해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도록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줄 것을 최근 환경부에 건의했다. 올해 2억원을 투입해 민물가마우지 집단 번식지의 둥지를 산란철 이전에 제거, 개체 수 조절에 나설 계획이다. 환경부는 야생생물 개체 수가 늘어났다고 해서 포획 대상으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인간과 공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환경부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체 수 증가에 따라 민원이 제기되는 야생생물을 지속해서 관찰해 유해 야생생물 지정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민물가마우지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더라도 다 잡는 것이 아니라 적정 개체 수를 유지하는 선에서 포획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 51

  • 부모에 패륜해도 상속보장?…헌재 “유류분, 국민 법감정 반해” 00:58
    부모에 패륜해도 상속보장?…헌재 “유류분, 국민 법감정 반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의협 불참한 의료개혁 특위 10:06
    의협 불참한 의료개혁 특위 "의대 정원 말고 큰 틀 논의하겠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대기업 총수 관심도' 1위 이재용, 2위 최태원…정용진은 00:55
    '대기업 총수 관심도' 1위 이재용, 2위 최태원…정용진은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형제자매에게 유산상속 강제’ 유류분 제도 47년 만에 위헌 00:58
    ‘형제자매에게 유산상속 강제’ 유류분 제도 47년 만에 위헌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속보] 의료개혁특위 10:06
    [속보] 의료개혁특위 "필수 의료 강화하겠다…의대정원은 논의 안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억송이 꽃들의 향연…일산호수공원서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 00:30
    1억송이 꽃들의 향연…일산호수공원서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경영권 탈취 의혹' 민희진, 오늘 긴급 기자회견… 00:59
    '경영권 탈취 의혹' 민희진, 오늘 긴급 기자회견…"직접 발표"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01:00
    "현금 1억 주면 아이 낳으실건가요" 묻자…국민 반응 갈렸다
    조회수 5
    본문 링크 이동
  • '하이브 독립 계획' 조목조목…민희진의 '프로젝트1945' 뭐길래 00:59
    '하이브 독립 계획' 조목조목…민희진의 '프로젝트1945' 뭐길래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00:59
    "민희진, 잠재적 폭탄…뉴진스 데리고 나갈 것" 1년 전 성지글 소름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하이브, 민희진 등 고발… 대화록엔 00:59
    하이브, 민희진 등 고발… 대화록엔 "하이브 괴롭혀라"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이준석 01:00
    이준석 "차기 총리 홍준표 적합…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법"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조국당 원내대표에 황운하…10분 만에 만장일치로 선출 04:13
    조국당 원내대표에 황운하…10분 만에 만장일치로 선출
    조회수 5
    본문 링크 이동
  • 오늘부터 의대 교수들 사직…의협 불참 속 의료개혁특위 출범 01:00
    오늘부터 의대 교수들 사직…의협 불참 속 의료개혁특위 출범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서울대·아산병원 이어 세브란스도 16:42
    서울대·아산병원 이어 세브란스도 "30일 휴진" 결정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美 우주 프로젝트 주역도 있다…'한국판 나사' 어벤저스 3인 08:37
    美 우주 프로젝트 주역도 있다…'한국판 나사' 어벤저스 3인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01:00
    "대통령 측근들이 당 편가르기"…與낙선자들, 尹면전서 쓴소리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尹, 與 낙선∙낙천자 격려 오찬 01:00
    尹, 與 낙선∙낙천자 격려 오찬 "우린 정치적 운명공동체"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00:59
    "한강 위에서 일하고 호캉스"…1000만명 찾는 '리버시티' 조성
    조회수 5
    본문 링크 이동
  • '한국판 나사' 이끌 초대 우주청장에 윤영빈…내달 27일 출범 08:37
    '한국판 나사' 이끌 초대 우주청장에 윤영빈…내달 27일 출범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09:12
    "추미애도 웃네 말 들어…그간 악마화 프레임 갇혔구나 생각" [화제의 당선인]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속보] 한국 첫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 발사…4시간 후 지상과 교신 01:00
    [속보] 한국 첫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 발사…4시간 후 지상과 교신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이상민 “尹, 소통 달라졌다고 볼 수 없어…도어스테핑 계속 했어야” 00:59
    이상민 “尹, 소통 달라졌다고 볼 수 없어…도어스테핑 계속 했어야”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윤 대통령 오찬 거절한 한동훈…지난주 비대위원들과 만찬 00:59
    윤 대통령 오찬 거절한 한동훈…지난주 비대위원들과 만찬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尹오찬 거부한 한동훈, 측근과는 만찬… 00:59
    尹오찬 거부한 한동훈, 측근과는 만찬…"자칫 배신자 프레임" 우려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47t짜리 괴물이 걸어다니는 곳…항공우주도시의 반전 매력 00:17
    47t짜리 괴물이 걸어다니는 곳…항공우주도시의 반전 매력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尹 장모 가석방 보류, 내달 다시 심사…“정쟁 대상 원치 않아” 00:58
    尹 장모 가석방 보류, 내달 다시 심사…“정쟁 대상 원치 않아”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02:53
    "한국의 메릴 스트립"…전도연, 27년 만에 연극무대 돌아온다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잔고 위조’ 윤 대통령 장모 가석방 보류…다음 달 재심사 00:58
    ‘잔고 위조’ 윤 대통령 장모 가석방 보류…다음 달 재심사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한·루마니아 정상 00:55
    한·루마니아 정상 "방산·원전 중심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尹·李 다 때리는 이준석 00:58
    尹·李 다 때리는 이준석 "25만원 지원금도, 연금개편안도 반대"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전현희 06:11
    전현희 "민주당 친명화 당연…법사위원장은 내가 적임자" [화제의 당선인]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尹에 10가지 요구한 조국에…김연주 00:58
    尹에 10가지 요구한 조국에…김연주 "SNS 자제를" 5가지 맞불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00:58
    "음주 자제, 무속 유튜브 시청중단…" 조국이 尹에 요구한 10가지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尹, 정무수석 홍철호 임명 “총리 인선은 시간 걸릴 것 같다” 06:31
    尹, 정무수석 홍철호 임명 “총리 인선은 시간 걸릴 것 같다”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맥주.와인과도 잘 어울리는 피크닉 도시락 추천 [쿠킹] 03:27
    맥주.와인과도 잘 어울리는 피크닉 도시락 추천 [쿠킹]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베트남 요리엔 '쌀'만 있다고? '이것'으로 만나는 이색 베트남 요리 [쿠킹] 02:31
    베트남 요리엔 '쌀'만 있다고? '이것'으로 만나는 이색 베트남 요리 [쿠킹]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요즘 인기 프렌치토스트, '이것'으로 맛집 못지않게 만들어요 [쿠킹] 01:55
    요즘 인기 프렌치토스트, '이것'으로 맛집 못지않게 만들어요 [쿠킹]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피크닉 계절이 돌아왔다…일드에서 본듯한 그 도시락! [쿠킹] 02:11
    피크닉 계절이 돌아왔다…일드에서 본듯한 그 도시락! [쿠킹]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09:13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尹 통합의 정치 보좌하겠다"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03:42
    "중앙지검 검사입니다" 그놈 목소리, 5분만에 공범까지 잡는다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홍준표 먼저 만난 尹, 한동훈에 오찬 제안…韓 00:59
    홍준표 먼저 만난 尹, 한동훈에 오찬 제안…韓 "건강상 불참"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박시은∙션도 달렸다…4살 아이부터 77살 노인까지 뛴 '고양의 봄' 01:43
    박시은∙션도 달렸다…4살 아이부터 77살 노인까지 뛴 '고양의 봄'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용산 00:53
    용산 "尹 대통령∙이재명 24일 회동? 정해진 바 없다"
    조회수 19
    본문 링크 이동
  • 이란 00:57
    이란 "이스라엘 또 모험주의 원한다면 즉각적·최대수준 대응"
    조회수 10
    본문 링크 이동
  • '총리 김한길, 비서실장 장제원' 추천한 홍준표 00:57
    '총리 김한길, 비서실장 장제원' 추천한 홍준표 "못하면 또 바꾸면 돼"
    조회수 10
    본문 링크 이동
  • 00:57
    "확전 안 가" "전면전"…이란-이스라엘 전망, 전문가도 갈렸다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尹 00:53
    尹 "만나자" 이재명에 전화…용산 "국정 파트너로 인정한 것"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사립대 “한시적 감원 오히려 좋다”…내년 의대 증원 폭에 따라 합격선 바뀐다 20:15
    사립대 “한시적 감원 오히려 좋다”…내년 의대 증원 폭에 따라 합격선 바뀐다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美, 이스라엘에 00:57
    美, 이스라엘에 "뒷일 고려하지 않은 이란 공격...지지·참여 안해"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내년 ‘2000명’ 규모 최대 1000명 줄어들 수도…싸늘한 의료계 20:15
    내년 ‘2000명’ 규모 최대 1000명 줄어들 수도…싸늘한 의료계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추천영상

더보기
맨 위로

공유하기

닫기